옛 시조

엇그제 버힌 솔이 - 김인후 -

eorks 2007. 12. 18. 00:13

엇그제 버힌 솔이
                                                - 김 인 후 -
    엊그제 버힌 솔이 낙락장송(落落長松) 아니런가 져근덧 두던들 동량재(棟樑材) 되리러니 어즈버 명당(明當)이 기울면 어느 남기 바티리. [현대어 풀이] ◎엊그제 베어 버린 소나무가 곧게 자라던 낙락장송이 아니 었던가. ◎잠깐 동안이라도 그대로 두었더라면 기둥이나 대들보가 될 만한 재목이었을 텐데(아깝게 잘라버렸구나) ◎아, 명당이 기울어지면(나라가 기울어지면) 어느 나무로 버 티어 내야 하는가? [창작 배경] 명종 2년(1547)에 일어난 정미사화는 일명 '벽서(壁書)의 옥 (獄)'이라 하여, 전라도 양재역 벽에 문정왕후(명종의 생모)를 가리켜 "여왕이 위에서 정권을 농락하고, 아래에서 이 기가 권 세를 부리어 나라가 망하려고 하는데, 이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것인가"하는 글이 씌어져 있었던 것을 이른다. 이 때문에 봉성군, 송인수, 임형수 등이 윤 임의 일당으로 몰려 죽임을 당 하였다. 퇴계 이황까지도 '문무를 겸비한 기장사(起壯士)'라고 불렀던 임형수는 이 시조를 지은 김인후와 교분이 두터웠다. 정미사화 때 목숨을 잃은 친구 임형수의죽음에 대하여 개탄한 노래이다. [이해와 감상] 아마도 살아 있었더라면 나라의 중요한 재목이 되었을텐데 성급하게 사람의 목숨을 해하니, 장차 인재들이 사라져 기울 어가는 나라의 앞날을 누가 떠받쳐줄 것이가 걱정하는 작자 의 한탄이 적절한 비유로 표현되어 있다. 초장의 '낙락장송'이나 중장의 '동량재'는 훌륭한 인재를 뜻 하며, 작자의 친구인 '임형수'를 가리키는 비유의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종장의 '명당'은 임금이 있는 궁궐이나 나라를 뜻한다. * 동량재 → 기둥이나 대들보감. 훌륭한 인재를 비유하는 말 * 명당 → 흔히 좋은 묏자리를 명당이라 하지만, 여기에서는 훌륭한 건물의 뜻이다. 임금이 조현을 받는 정전을 말 하는 것이니, '명당이 기울면'은 '나라가 기울면'의 뜻 이 있다. [정리] □ 성격 : 평시조, 애도시 □ 표현 : 상징과 비유 □ 주제 : 훌륭한 인재의 희생을 애도함.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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