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우 흣뿌릴 제 ~ - 계 량 -
배꽃 흩어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임
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현대어 풀이]
◎배꽃이 비내리듯 흩날릴 때, 울면서 소매를 부여잡고
이별한 임.
◎가을 바람에 낙엽이 지는 이때에 임도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천 리나 되는 머나먼 길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
구나.
[창작 배경]
당대의 시인이며 어진 선비였던 촌은 유희경이 작자와
정이 깊었는데, 그 뒤 촌은이 상경한 후로 소식이 없어서
수절의 다짐과 함께 이 시조를 지었다고 한다.
[이해와 감상]
" 하얀 배꽃비가 눈보라처럼 흩날리던 어느 봄날에 오소
매 부여잡고 울며 헤어진 님인데, 지금 낙엽이 우수수 떨
어지는 가을이 되었어도 한마디 소식이 없구려. 서울에
계시는 무정한 님이여,그대도 나를 생각하고 계시는지….
부안과 서울, 천 리 밖에 멀리 떨어져서 몸은 못 가고 외
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니 애가 타는구려! 꿈에만 볼 수
있는 그리운 님이여! "
. 배꽃이 비처럼 흩날릴 때의 이별의 정황, 낙엽지는 가
을날에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 멀리 떨어져 있는 임과의
재회에 대한 염원 등을 여성의 섬세한 감각으로 그려내
고 있다.
초장은 봄바람에 배꽃이 떨어지듯 이별을 하고만 임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였다. 그 뒤 무심하게 세월이 흘러 어
느덧 가을이 되었고, 임을 그리워하는 나처럼 임도 나를
생각이나 하고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나타나 있다. 기
녀이기에 겪어야만 하는 인고의 나날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초장의 '이화우'와 중장의 '추풍낙엽'은 시간적인 거리감
을 나타내며, 종장의 '천리'는 임과의 공간적 거리감을 표
현하고 있다.
[정리]
□ 성격 : 평시조, 이별가, 연정가
□ 표현 : 은유법, 시간적·공간적 거리감의 적절한 표현
□ 주제 : 이별한 임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寤寐不忘)
......^^백두대간^^........白頭大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