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지당에 비 뿌리고 - 조 헌 -

eorks 2008. 1. 1. 10:21

지당에 비 뿌리고
                                                - 조    헌 -
    지당(池塘)에 비 뿌리고 양류(楊柳)에 내 끼인 제 사공(沙工)은 어듸 가고 뷘 배만 매엿난고 석양에 짝 일흔 갈며기는오락가락 하노매. [현대어 풀이] ◎연못에는 비가 내리고 버드나무 가지엔 안개가 끼어 있을 때에 ◎사공은 어디 가고 빈 배만 매여 있는가 ◎해 질 무렵 짝 잃은 갈매기는 이리 저리 나는구나. [이해와 감상] 비 내리는 연못가에 물안개가 뽀얗게 끼어 있고, 강 가의 사공은 보이지 않고 빈 배만 호젓하게 매여 있고, 해 저무 는 저녁 하늘에는 짝잃은 외로운 갈매기들이 짝을 찾느라 고 그러는지 부산하게 오락가락하고 있는 풍경, 아늑하면 서도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고 평화롭게 느껴지는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서경적이면서도 '사공이 없는 배'나 '짝 잃은 갈매기'의 모습은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봄날 해질 무렵 연못 주변의 풍경을 통해 시적 자아의 쓸쓸하고 외 로운 서정을 표현해내고 있는 듯하다. *지당 → 연못 *양류 → 버들, 수양버들 *내 → 안개 (또는 연기) [정리] □ 성격 : 평시조, 이별가 □ 표현 : 대구법(초장), 시각적 심상, 감정이입, 묘사 위주의 서경적 표현 □ 주제 : 봄의 정취와 외로움(임과의 이별) □ 소재 ⑴ 지당, 양류(楊柳) → 공간적, 시간적 배경 제시 ⑵ 빈 배, 갈매기 → 시적 자아의 외로운 모습이 투영된 소재(객관적 상관물)시적 자아의 외로움의 원인을 짐작케 해 주는 소재.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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