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짚방석 내지 마라 - 한 호 -

eorks 2008. 1. 3. 09:49

짚방석 내지 마라
                                                - 한    호 -
    짚방석(方席) 내디 마라 낙엽엔들 못 안즈랴 솔불 혀디 마라 어제 진 달 도다 온다. 아해야 탁주산채(濁酒山菜)일망정 업다 말고 내여라. [현대어 풀이] ◎짚으로 만든 방석을 내오지 말아라, 수북이 쌓인 낙엽엔들 못 앉겠느냐. ◎관솔불도 켜지 말아라, 어제 진 달이 다시 환하게 떠오르고 있구나. ◎아이야, 막걸리와 산나물로 족하니 없다 말고 내어 오너라. [창작 배경] 작자의 빼어난 서체를 극찬한 선조는, 그 필체를 후세에 물려주고자 천천히 글을 쓰라고 하면서, 그를 가평 군수 에 임명했다. 그는 자연의 풍치를 마음껏 즐기며, 이런 작품들을 남기곤 했다. [이해와 감상] 낙엽 위에 앉아 돋아오는 새달을 바라보면서, 박주산채를 벗삼아 이 밤을 유쾌히 보내리라. 산촌의 풍류생활이, 안 빈낙도(安貧樂道)의 옛선비들의 여유만만한 생활 태도가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작품이다. 초장의 '짚방석'은 사람이 직접 만든 인위적인 물건으로, 자연의 '낙엽'과 대조를 이룬다. 초장과 대구를 이루고 있 는 중장은 '솔불'과 '달'로써 인공의 세계를 떠난 자연의 순수함을 향한 자연 친화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마지 막 종장의 '막걸리와 산나물'은 초,중장의 '짚방석, 솔불' 과 함께 소박한 시골의 산물로서 속세를 벗어난 작자의 풍류생활의 멋을 표현하고 있다. *솔불(관솔불) → 관솔(소나무의 영진이 굳은 부분)을 이용한 불 *혀지 → 켜지 *박주산채 → 변변치 못한 술과 산나물 안주. [정리] □ 성격 : 평시조, 강호 한정가 □ 표현 : 대조와 대구법, □ 주제 : 자연을 즐기는 풍류의 멋(安貧樂道)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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