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빈계지신(牝鷄之晨)

eorks 2010. 2. 16. 09:00
故 事 成 語


빈계지신(牝鷄之晨)


牝:
암컷 빈. 鷄:닭 계, 之:어조사 지, 晨:새벽 신

          암탉이 새벽을 알린다는 뜻.
          여자가 남편을 업신여겨 집안 일을 자기 마음대로 처리함.
          이치가 바뀌면 집안이 망할 징조라는것.


     새벽을 알리는 것은 수탉이 할 일인데 암탉(牝鷄)이 수탉 대신 때 를 알리는
     것은 음양의 이치가 바뀌어 질서가 없어졌다는 뜻이며 예로부터 집이나 나라
     가 망할 징조로 보았다.

     은(殷) 왕조 말기. 소(蘇)부락에 아름다운 미인이 있다는 말을 듣고 주공(周公:
     주문왕의 아들. 무왕의 동생)
은 입버릇처럼 미인의 딸을 얻고 싶다고 했다.

     무왕은 주공이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건 그 청을 이루어 주었다. 미인은 곧 가
     려뽑은 남자와 혼인하여 딸을 낳았다.

     절세의 미녀에게 딸이 태어나자 주공은 그때부터 계략을 짜기 시작 했다. 그
     는 자신의 이름인 단(旦)에 계집 녀를 붙여 '달(女+旦)'이라 했다.

     그녀는 곧 소부락의 추장에게 보내졌고 그곳에서 성장했다. 본래의 이름이라
     면 당연히 소기(蘇己)라고 해야 하지만, 워낙 생김 생김이 어여쁘고 또 주공과
     의 관계가 얽히어 달기라 불렀다.

     일찍이 소부락에서는 천자인 주왕(紂王)의 비위를 상하게 한 후 화친의 명목
     으로 달기를 내놓았다. 그녀를 본 주왕은 정신이 오간 곳 이 없게 되었다.

     그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 지를 세세히 분석한 후 그에 맞추어
     훈련을 받아 온 달기였다.

     그랬기 때문에 그녀가 걷거나 앉거나 웃는 것까지도 모두가 주왕의 눈에는 멋
     있고 황홀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주왕(紂王)은 절세미녀 '달기'에게 정신을 빼앗겨 주지육림(酒池 肉林)의 놀이
     와 포락지형이란 가혹한 형벌로 호사와 포악함이 극에 이르렀다.

     마침내 주왕은 목야(牧野)의 싸움에서 주(周)나라의 무왕(武王)에게 크게 패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은나라도 망하고 만다.

     [빈계지신]이란 말은 무왕이 주왕과 싸움을 앞두고 주왕의 죄상을 주나라 장
     병들에게 알리는 가운데 나온 말인데 주왕이 달기의 치마 폭에서 달기의 말만
     듣고 국정을 망친 사실을 하나 하나 밝히고 있다.

     "옛 사람이 말하길 [암탉이 새벽을 알리는 법은 없다. 암탉이 새벽을 알리는
     것은 집안이 망한다(牝鷄無晨 牝鷄之晨 惟家之索)]고 했다.

     그런데 은나라 왕은 여인의 말만 듣고 있다. 조상의 제사를 팽개쳐버리고 같
     은 조상을 모시는 백이와 숙제의 후 손들도 전혀 돌보지 않았다.

     그러면서 많은 죄를 짓고 곳곳에서 도망쳐 온 자들을 높이고 기르며 믿고 썼
     다.

     이런 자들에게 높은 벼슬을 주어 백성들에게 포악한 일을 저지르게 하여 은나
     라를 범죄로 문란해지게 했다."


     위의 글에서 말한 암탉이 바로 계략에 얽히어 있던 달기라는 여인이었다. 목
     야의 싸움에서 승리한 무왕은 조가에 입성한 후 주왕의 시체에 세 개의 화살
     을 쏘고 경려(輕呂)라는 명검으로 벤 다음 황색 도끼로 목을 잘랐다.

     그런 다음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 달기의 목이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아무리
     주공이 그녀를 구해 주고 싶었으나 제후들이 모인 자리에서 소리를 높인 '목
     야의 맹세'
를 저버릴 수가 없었다.

     달기는 사로잡혀 오랏줄에 묶인 채 울음을 터뜨리며 형장으로 끌려갔는데, 그
     모습이 마치 배꽃이 봄비를 흠뻑 맞은 것과 같다고 한다.

     그리고 처형 당할 때 망나니들도 달기의 미색에 홀려 혼이 달아나고 팔이 마
     비되어 칼을 들어올 리지 못했다.

     이렇게 하여 달기를 처형시키지 못하고 있는데 형 장의 대장이 달려왔다. 달
     기의 목숨이 길지 못해 그랬는지 대장은 자그만치 90대의 늙은이였다.

     그런데 이미 청춘을 몇 번이나 거듭 가버린 그 대장도 달기를 보자 현기증이
     일어나고 눈이 부셔 목표물을 겨냥할 수 없었다.

     이윽고 그녀의 얼굴을 보자기로 가린 후에야 비로소 그녀의 목을 벨 수 있었
     다고 한다.

     우리 속담에서도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도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여성
     의 활발한 사회 활동을 비아냥거릴 때도 이 속담은 동원된다.


     ※포락지형 : 구리 기둥에 기름을 바르고 그 아래 이글거리는 숯불을 피워 놓
                         은 후 구리 기둥 위를 죄인들로 하여금 맨발로 걸어가게 하는 형
                         벌.

     [출 전] 《書經》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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