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說話

114.방학중 설화

eorks 2010. 4. 23. 00:43
韓國의 說話

방학중 설화
    조선 후기 풍자적인 인물 방학중에 관한 설화. 인물전설로 소화(笑
    話)나 골계담(滑稽譚)에 해당된다. 문헌 자료는 발견되지 않는다.
    구비 전승 지역은 그의 출생지인 경상북도 영덕 및 영해 지방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이곳과 교류가 빈번한 안동을 비롯하여 경상북도
    동북부 지역에 다소 전승되고 있다.
    구전에 의하면, 방학중은 약 200년 전에 가난하고 미천한 시골 사람
    으로 태어나서 부자와 경쟁해서 이기고, 권력자나 관의 횡포를 속임
    수로 보복하고, 장사꾼과 서울 사람 등을 골려 주며, 지체가 높고 도
    덕적인 사람들의 위선을 폭로하는 인물로 되어 있다.
    더러는 자신의 이익을 취하거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상대방에게
    해를 입히는 속임수나 심술을 부리는 이야기도 있어 천하 잡보라고
    도 불렸지만, 전승자들은 대체로 방학중에 대하여 긍정적인 자세를
    보인다.
    설화의 유형은 정만서·정수동·김선달의 설화와 중복되는 것이 반수
    이상인데, 그 가운데 방학중의 설화에만 나타나는 유형 한 편만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정절이 높기로 소문이 난 어느 과부의 절개를 꺾으면 한턱을 내겠
    다는 친구들의 말에, 방학중은 쾌히 나선다. 방학중이, 발을 드리워 
    놓고 바느질을 하고 있는 과부의 방에 들어서니, 과부가 그를 보고 
    놀라면서 “웬 사람이오?” 하고 묻는다.
    방학중이 얼른 “나 서방이요!” 하고 대답하고는 방바닥에 앉으면서, 
    깔아 놓은 자리를 보고 “이건 뭐요?” 하고 물으니, “그건 자리지요!” 
    하고 과부가 대답한다.
    방학중이 이상하다는 듯이, “우리 고장에서는 ‘하던 자리’라고 하는
    데, 지방마다 말이 다르군!” 하고는 다시 반짇고리의 가위를 집어 들
    고서 이름을 물으니 과부가 ‘가시개’라고 한다. 역시 자기의 고장에
    서는 ‘씹씨개’라고 한다면서 몰래 가위를 자리 밑에 감추어 버리고 나
    온다.
    바느질을 하다가 가위를 찾던 과부는 “여보, 나 서방! 씹씨개 어쨌소?” 
    하며 소리쳐 묻는다. 그러자 방학중은 태연스럽게 “거 하던 자리 밑에 
    넣어 두었소!”라고 대답함으로써, 과부의 절개를 꺾은 것이 공공연하
    게 증명되어 친구들로부터 잘 얻어먹는다. 그의 묘지가 영덕군 남정면 
    원척리 지푸심골에 있다
    이 설화는 19세기 후반 봉건 사회의 해체와 더불어 근대 서사문학으로 
    전환하는 일정한 단계의 문학사적 의의를 지니며, 웃음의 원리를 밝히
    는 골계미의 분석, 풍자문학으로서의 의미와 기능, 민중적 비판 의식과 
    대립 양상 등을 검토하는 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참고문헌] : 人物傳說의 意味와 機能(趙東一,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1979), 
                        韓國口碑文學大系(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0∼1986), 
                        한국 설화의 분류체계와 ‘속이고 속는 사연’
                             (趙東一, 口碑文學 7, 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4).
    
    [출     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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