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說話

116.백일홍 설화

eorks 2010. 4. 24. 06:59
韓國의 說話

백일홍 설화
    처녀의 넋이 백일홍꽃으로 피어났다는 내용의 설화. 식물 유래담의
    하나로, 신이담(神異譚) 중 기원담에 속하는 이야기 유형이다.
    이 설화는 두 가지 종류가 알려져 있는데, 그 하나는 인신공희(人身
    供犧) 및 영웅의 괴물 퇴치 모티프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고, 다른 하
    나는 벼랑으로 떨어져 죽은 두 처녀에 관한 것이다. 이 중 보다 널리
    알려져 있는 내용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옛날 어떤 어촌에서 목이 셋이나 되는 이무기에게 해마다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있었다. 어느 해에도 한 처녀의 차례가 되어 모두 
    슬픔에 빠져 있는데, 어디선가 용사가 나타나 자신이 이무기를 처
    치하겠다고 자원하였다. 처녀로 가장하여 기다리던 용사는 이무기
    가 나타나자 달려들어 칼로 쳤으나 이무기는 목 하나만 잘린 채 도
    망갔다. 
    보은의 뜻으로 혼인을 청하는 처녀에게 용사는 지금 자신은 전쟁터
    에 나가는 길이니 100일만 기다리면 돌아오겠다 약속하고, 만약 흰 
    깃발을 단 배로 돌아오면 승리하여 생환하는 것이요, 붉은 깃발을 
    단 배로 돌아오면 패배하여 주검으로 돌아오는 줄 알라고 이르고 떠
    나갔다. 
    그 뒤 처녀는 100일이 되기를 기다리며 높은 산에 올라 수평선을 지
    켜보았다. 이윽고 수평선 위에 용사가 탄 배가 나타나 다가왔으나 
    붉은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처녀는 절망한 나머지 자결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사실은 용사가 다시 이무기와 싸워 그 피가 흰 깃발을 붉게 
    물들였던 것이다. 그 뒤 처녀의 무덤에서 이름 모를 꽃이 피어났는
    데, 백일기도를 하던 처녀의 넋이 꽃으로 피어났다 하여 백일홍이라 
    불렀다 한다. 
    이상과 같은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몇 개의 유명한 모티프가 결합하
    여 이루어진 것이다. 즉 〈심청전〉의 ‘인신공희’ 모티프, 〈지하국
    대적퇴치설화〉의 ‘괴물 퇴치’ 모티프, 〈치마바위설화〉의 ‘선호의 
    색깔을 오인한 자결’ 모티프, 〈할미꽃설화〉의 ‘꽃으로의 환생’ 모
    티프 등이 그것이다. 
    이들 모티프는 서양의 테세우스 또는 페르세우스 등의 영웅담에도 
    나타나는 것으로 범세계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구비문학뿐만 
    아니라 기록문학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쳐 끊임없이 문학의 테마가 
    되어왔다는 점에서 중시된다.
    
    
    [참고문헌] : 百花譜(崔榮典, 創造社, 1963), 
                        韓國의 民譚(任東權, 瑞文堂, 1972), 
                        백일홍(길운 정리, 연변인민출판사, 1979), 
                        朝鮮族民間故事選(上海文芸出版社, 1982).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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