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說話

117.백정 설화

eorks 2010. 4. 25. 07:36
韓國의 說話

백정 설화
    하늘 나라의 소 또는 왕자 등이 잘못을 저질러 그 벌로 인간 세계에
    내려와 인간에게 일정기간 부림을 당하고 죽어 그 혼이 하늘 나라로
    다시 올라간다는 설화.
    백정설화는 내용의 특수성으로 말미암아 주로 백정 사회에서 폐쇄
    적으로 전승되고 있다. 수집된 자료를 보면 주제가 거의 통일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한 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3,000년 전 천국에 인마라는 힘센 소가 하느님의 시중을 들고 있었
    다. 그런데 이 소는 늘 사람되기를 염원하였다. 이를 안 하느님이 
    30일 동안 쑥만 먹고 눈을 감지도 말고 앉지도 말고 서 있으면 소원
    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인마는 그대로 지키겠다 하고 도를 닦으러 
    산 속으로 들어갔다. 
    하느님은 이를 시험하려고 뿔이 센 마귀와 발톱이 뾰족한 두 마귀를 
    보냈다. 소는 며칠이 지나자 집에 두고 온 아내 소와 자식들이 생각
    나고 쑥은 써서 먹기 힘들고 서 있으려니 힘이 들어 죽을 지경이었다. 
    이 때 마귀가 나타나 방해를 하니 화가 나 마귀를 죽여 버렸다. 이를 
    안 하느님이 사람에게 명해 벌로 소를 10년간 부리라고 했다. 소는 
    사람이 끄는 대로 땅에 내려왔다. 
    10년이 지나도 하느님한테서 아무 소식이 없자 인마소는 화가 나서 
    뒷발로 사람을 차 죽였다. 사람을 죽인 죄로 하느님은 코뚜레를 꿰어 
    죽도록 사람에게 충성을 하게 했다. 살생한 소는 참회의 눈물을 흘
    리며 주인한테 충성을 다하고 죽어서 하늘 나라에 올라갔다. 지금도 
    소는 죽어서 하늘에 올라가 하느님의 시중을 들기 위해 땅에서 열심
    히 일을 하며 불평없이 도를 닦는 것이다. 
    다른 설화와 함께 비교해 보면, 소가 되어 땅에 내려오기 전의 신분
    은 다음과 같다. ① 하늘 나라의 소, ② 하늘 나라의 왕자, ③ 반도원
    장(蟠桃園長), ④ 짐승의 왕인 소, 또한 땅으로 내려오게 되는 이유
    를 보면, ① 살생, ② 파계, ③ 복숭아를 훔쳐 먹음, ④ 소가 사람이 
    되고자 함, ④ 배신 행위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이 설화의 형성에 영향을 준 설화로는 단군신화, 견우와 직녀, 잉어 
    및 처용설화 등을 들 수 있다. 백정설화의 사상적 배경은 불교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사찰에서 도살장을 하는 경우나 도살할 때 중이 
    염불하는 등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그 관련성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전승되는 설화의 대부분에 ‘소’가 등장하는데, 이것 역시 소를 
    신성시하고 백정직을 신성하게 꾸미기 위한 도우업(屠牛業)에 종사
    하는 백정들의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리적으로 백정설화의 분포가 어느 특정한 유형을 형성하
    면서 전승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도살업이 현대화해 가면서 백
    정설화를 알고 있는 전승자들은 점점 사라져 가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 韓國特殊語硏究(徐廷範, 慶熙大學校, 1959), 
                        白丁說話硏究(徐廷範, 自由文學 통권 29~33호, 1959).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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