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폭탄 한개가 한 아파트 지역에 명중했다.
흙먼지가 가라앉은 다음 인명 피해가 없나 하고 살펴
보았더니 다들 무사한데 할아버지만 모습이 보이지 않았
다.
"어? 이상하다. 분명히 할아버지가 있었다고 했는데?"
한참 후, 구조반원들은 흙더미 속에서 웃음 소리가 나
는 것을 듣고 무너진 화장실에 갇혀 있던 할아버지를 구
출해 냈다. 할아버지는 한 군데도 다친 데가 없었을 뿐
아니라, 여전히 껄껄 웃고 있었다.
"할아버지, 뭐가 그리도 우스우세요?"
구조반원들은 하도 할아버지가 웃길래 물어보았다.
"아, 글쎄, 내가 화장실 물통의 줄을 잡아당겼더니, 집
이 온통 와르르 무너지잖아. 그러니 내가 우스울 수밖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