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들의 축전

아가에게

eorks 2011. 8. 16. 09:15

탄생*돌*생일*화갑에 시인들이 보내는 言語의 축전
복되어라 생명의 탄생이여!

제 1 부 탄 생
아가에게

                                                                       -이 향 아-
      아가야, 너를 내 가슴에 안기 위하여 나는 먼저 맑은 물에 언 손을 담가 세상의 온갖 잡음과 먼지 땀내와 얼룩을 닦기로 한다 문 밖에는 가당찮은 욕망도 있고 사는 일이 뻘밭처럼 나를 끌어당겨서 내 손은 진흙으로 검게 젖어 있다 아가야, 여리고 향기로운 네 숨결 앞에 서면 나는 비로소 지긋하게 나이가 들고 비단 바다 순풍의 푸르른 고요가 어느새 나를 깊게 감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너를 안기 전 오래오래 손을 씻으면서 나는 마치 세례를 받으러 가는 신도와도 같이 묵상에 잠겨 떨림에 잠겨 천천히 네 앞에 두 팔을 벌린다 아가야, 너는 세상에서 가장 순결한 살아 있는 나에 성전, 내 품에 안길 수 있는 어리고 예쁜 하나님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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