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단장(斷腸) 의 애(哀)

eorks 2013. 8. 19. 08:30
고전(古典) 이야기 ~효와 윤리~
단장(斷腸) 의 애(哀)
    슬품이 더할 수 없는 극한에 이른 것을 `창자가 끊어진다`고 한
    다. <세설신어(世說新語)>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진나라 환온이 촉(蜀)으로 가는 도중 양자강 위에 있는 험난
    한 곳으로 이름난 삼협(三峽)이란 곳을 지나게 되었다. 배를 타
    고 한참을 가는데 부하들 중에서 한 사람이 원숭이 새끼를 붙
    잡았다. 원숭이 새끼는 어미를 찾느라고 야단이고, 어미는 어
    쩔 줄 몰라 야단이다. 어미 원숭이가 쫓아왔지만 물에 막혀 배
    에 오르지 못하고 홀로 언덕에 주저앉아 슬피 운다.

    배가 물살을 가르자 어미 원숭이는 계속해서 따라왔다. 1백
    여 리쯤 갔을 때다. 어미 원숭이가 마침내 배에 뛰어들었다. 그
    리고는 그 자리 쓰러져 죽고 말았다. 사람들이 어미 원숭이의
    배를 갈라보았다. 그랬더니 창자가 모조리 토막토막 동강이 나
    있었다. 너무 슬픈 나머지 울다가 지쳐 애가 타 창자가 끊어진
    것이다. 이로부터 참을 수 없는 슬픔을 `단장(斷腸)`, 혹은 `단
    장의 슬픔`이라고 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지극한 사랑을 보
    여주는 대목이다.

    애뜻한 모정을 이르는 말로 `의문지망(依門之望)` `의려지망
    (依閭之望)`이라는 성어도 있다. 자식이 외출을 하면 어머니는
    문가에 기대어 그 자식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는 말이다.

    여조출이만래 오칙의문이망(汝朝出而晩來 吾則依門而望)
    모출이부환 오칙의려지망(暮出而不還 吾則依閭之望)

    네가 아침에 나가서 늦게 오면 나는 곧 집 대문에 의지하여 네가
    오는지 바라보고, 저물어서 나가 돌아오지 않으면 나는 동구 밖
    문에 의지하여 네가 오는지 바라보고 서 있다.

    제(齊)나라 때 왕손가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한 말이다. 이에
    <예기>의 `곡례상`편에서는 `출고반면(出告反面)`이라 하여 집
    을 나갈 때는 부모에게 거처를 알리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문안
    을 드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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