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나귀의 뒷발질

eorks 2014. 5. 12. 00:02
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나귀의 뒷발질
수나귀와 암말 사이에서 난 나귀를 노새라 한다. 그러므로 나귀나 노새나 거의 한 가지라고 볼 수 있다. 나귀 아야기 한 가지 더 한다.
중국 검주(黔州) 지방은 나귀가 많이 나는 곳이다. 일거리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따금 나귀를 배에 싣고 들어온다. 그러나 아무데도 쓸데가 없어 그냥 산에다 버릴 때가 많았다. 이때 산 속을 어슬렁거리던 호랑이가 나귀를 발견하고 큼직한 덩치에 놀라서 `아 저기 이상한 물건이 있구나`하고는 가만히 숲 속에 숨어서 그 거동을 살핀다. 그러면서 점점 가까이 발을 옮겨본다. 아무리 보아도 알 수 없는 물건이다.
이때 나귀가 우렁찬 소리로 운다. 호랑이는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선다. 다시 떨리는 마음으로 이리저리 살피다가 더 가까이 가서 앞뒤로 다녀본다. 마침내 할퀴려는 뜻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랑이가 슬슬 건드려본다. 나귀는 화가 나서 발로 찬다. 그러나 이미 나귀의 운명은 여기서 끝나고 만다. 왜냐하면 나귀가 발로 차는 재주는 호랑이 눈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호랑이가 달려들어 나귀의 목을 물어뜯는다. 목소리 하나는 그럴 듯했는데 발 재주가 없어서 모든 것이 탄로 난 것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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