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신구(申具)와 신구(新舊)

eorks 2014. 5. 27. 00:02
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신구(申具)와 신구(新舊)
조선시대 세조 때 신숙주(申叔舟)가 영의정에 구치관(具致寬)이 우의정에 각각 올랐다.
하루는 세조가 두 정승을 내전으로 불렀다.
"오늘 내가 경들에게 물을 것이 있으니 대답을 하면 그만둘 것이요, 대답하지 못하면 벌을 면치 못할 것이오."
잠시 후 세조가,
"신 정승!"
하고 불렀다. 이 말을 들은 신숙주가 대답했다.
"네 전하!"
"나는 신(新) 정승을 부른 것인데, 경은 대답을 잘못했소."
하고는 큰 술잔으로 벌주 한 잔을 주었다. 또,
"구 정승!"
하고 부르자 이번에는 구치관이 대답했다. 세조는,
"나는 구(舊) 정승을 부른 것인데 경이 잘못 대답하였소."
하고는 또 벌주 한 잔을 주었다. 세조가 또,
"구 정승!"
하고 부르자 신숙주가 대답했다. 세조가 말하기를,
"나는 구(具) 정승을 부른 것인데 경이 잘못 대답했소."
하고는 또 벌주 한 잔을 주었다. 다음에는 `신 정승!`을 불렀으나 모두 대답하지 않았다. 이번엔 임금이 말하기를,
"임금이 부르는데 답하지 않는 것은 예가 아니다."
하면서 두 정승에게 또 벌주를 내렸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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