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의 한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원 한 사람이 자기가 부당
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사장에게 이것을 항의하기로 마
음먹었다.
"저는 이제까지 제 명예를 희생시키면서까지 사장님을 위하여 열
심히 일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생각해 보니 그럴 이유가 조금도
없었습니다. 퇴직금이나 모두 받고 그만두고 싶습니다."
그러나 사장은 사장대로 역정을 냈다.
"내가 보기에 당신은 그다지 열심히 일하지 않았습니다. 나도 마
침 당신을 해고하려던 참이오. 퇴직금은 동전 한 푼 줄 수 없소."
어느 날 그는 금고에서 돈과 중요한 서류를 훔쳐서 달아나 버렸
다. 외국으로 도망쳤는데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한 달 후, 외국의 어느 도시에서 그를 보았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장은 나에게 와서 비행기표를 주면서 말했다.
"이것으로 그가 있는 곳에 가서 그에게 이야기 좀 해 주세요."
나는 비행기를 타고 그를 만나러 갔다.
도착한 지 이틀 후에야 나는 겨우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매
우 놀라는 표정이었다. 그는 공금을 횡령했으며, 회사의 중요한 서
류를 가지고 잠적했다. 나는 사흘 정도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내가 왜 여기에 오게 되었는가를 설명하고 문제의 핵심이 무
엇인가를 서로 생각해 보았다.
나는 세세한 문제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것은 법률적으로 처리할
문제였다.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문제는 두 사람의 유태인을 상대하
고 있다는 것이었다. 유태인 끼리 서로 싸우게 해서는 안 된다. 나는
탈무드를 인용했다.
"유태인은 모두 가족이며 형제입니다. 우리들은 이방인과 섞여 살
게 되므로 유태인끼리는 평화롭게 지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올바르다는 것을 변명했다.
"어쩌면 당신이 옳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이해가 잘 안 되지만 당
신의 변명이 옳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것
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말한 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항해하는 배에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한 남자가 자기가 앉
아 있는 배 밑바닥에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놀라서 항의
하자 그는 태연히 말했다.
"이것은 내 자리이니 내가 무엇을 하든 그것은 나의 자유요."
그리고 잠시 후 그 배는 침몰하고 말았다.
한 유태인이 회사의 돈과 서류를 가지고 달아나 버렸다. 주위의
사람들은 무엇이라고 할까? 이것은 유태인 전체를 불명예스럽게 하
는 것이 될 것이다.
그는 비로소 내 이야기를 납득하는 듯했다.
"당신이 결정해 주시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기가 가진 돈과 서류를 나에게 맡겼다.
도쿄로 돌아와 사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최종적인 해결을 보
았다. 물론 그의 이야기가 올바르다면 나에게 맡겨진 돈과 서류를
그에게 도로 돌려 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
결과, 그가 애초에 바라는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퇴
직금도 받고 일은 순조롭게 매듭지어졌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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