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은 죽은 사람에게 경의를 표하며, 죽은 이는 사람들의 보호
를 받는다.
우선 죽은 이의 몸을 씻긴다. 이것은 그 구역에서 가장 학식 있고
덕망 있는 사람이 하는데 유태 사회에서는 큰 영예로 생각되는 일이
다.
시체는 가능한 한 빨리 매장하여야 하는데, 화장(火葬)은 하지 않
고 그냥 매장한다. 원칙적으로는 죽은 다음 날 매장한다.
조금이라도 그를 알고 있던 사람은 모두 장례식에 참석해야 한다.
모인 사람 가운데 한 사람, 예를 들어 라비 같은 사람이 조사(弔詞)
를 읽고, 상주(喪主)가 기도문을 읽는다. 그리고 1년 동안 매일 공
회당에 가서 똑같은 기도문을 읽는다.
매장이 끝나면 가족들은 집으로 돌아온다. 1주일 동안 똑같은 것
을 집에서 반복한다. 촛불을 계속 켜 두고 거울은 모두 가려 두고,
10명의 친지가 모여 마루에 앉아 기도문을 낭독한다.
상주는 1주일 동안 집 밖에 나가지 않는다. 그 가족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1주일 안에 그 집을 방문한다. 1주일이 지나면 가족들은
집을 나와서 집 주위를 한 바퀴 돈다.
상주는 한 달 동안 얼굴을 씻지 않는다. 1년 동안은 화려하고 떠
들썩한 곳에 가지 않는다. 그 뒤 매년 죽은 날이 돌아오면 제사를
지낸다.
장례에서 돌아온 가족들은 달걀을 먹는다. 유태인은 죽음에 대하
여, 인간은 누구나 친지가 죽으면 슬프지만, 1주일 이상 상에 얽매
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하며, 슬품도 너무 지나치면 좋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1주일 뒤 집을 나와 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것이다.
달걀을 먹거나 집 주위를 원을 그리며 돌아야 한다는 규정은 원이
처음도 끝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명도 끝이 없이 돌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살아 있는 사람은 지금부터 또 살아가야 한
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내 부친이 돌아가셨을 때 나도 너무나 슬퍼서 식사를 할 수 없었
다. 그러나 그래도 달걀은 먹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상중의 식
사는 의무로 되어 있으므로 무얼 어떻게 먹든 먹는 데 의미가 있었
기 때문이다. 죽은 자만이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계속
살아가는 것이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유태인은 가르치고 있다. 그러
므로 유태인에게 자살은 큰 죄악이다.
장례는 신분이나 지위에 상관 없이 모두 같은 관, 같은 복장을 하
고 거행된다. 인간의 지위나 재산에 따라서 장례의 형태가 달라지지
는 않는다. 이것은 인간이 평등하다는 진리를 존중하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모두 똑같은 자세로, 똑같은 모자를 쓰고 기도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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