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길을 찾다

무뢰배(無賴輩)

eorks 2017. 8. 11. 06:07
고전(古典)에서 길을 찾다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무뢰배(無賴輩)
조선 숙종 때 신민(信敏)이라는 승려가 있었다. 젊어서는 무뢰배(無賴輩)로서 대중과 어울리지 못하고 지냈다. 무뢰배란 힘입을 것이 없다, 배울 게 없다는 뜻리므로 시원찮은 사람을 일컫는다.
하루는 그 신민이 절간에 있는 다른 승려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을 보고 자기도 그림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큰스님 에게 그림 공부를 하게 해달라고 간청하였으나 허락하지 않았다.
신민은 혼자서 공부하기로 작정하였다. 그리하여 혼자 방안에 들어앉아 여러 불상을 놓고 연구하기를 밤낮 1년 동안 쉬지 않고 하였다.
어느 날 그의 방에 들어가 보니 그리는 법이 매우 발전성이 있어 정식으로 배우는 이들보다 더 훌륭하였다. 그러나 큰스님으로서도 더 이상 막을 수 없어서 정식으로 그림 그리는 묘법(妙法)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였다. 다시 몇 년이 지나자 이제는 더이상 스승의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때 무주 적상산성(赤裳山城)의 중이 괘불(掛佛)을 그려달라고 청하자 신민에게 그리도록 명이 떨어졌다. 적상산성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큰 소나기가 왔다가 그치고 허공에서 금빛 손이 나타나 그의 손을 어루만져 주었다. 이때 그린 그림은 그의 첫 솜씨지만 실로 명작이라고 한다.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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