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에서 길을 찾다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
조선시대 세조 때 신숙주(申叔舟)가 영의정에 구치관(具致寬)이 우의정에 각각 올랐다. 하루는 세조가 두 정승을 내전으로 불렀다. "오늘 내가 경들에게 물을 것이 있으니 대답을 하면 그만둘 것이요, 대답하지 못하면 벌을 면치 못할 것이오." 잠시 후 세조가, "신 정승!" 하고 불렀다. 이 말을 들은 신숙주가 대답했다. "네 전하!" "나는 신(新) 정승을 부른 것인데, 경은 대답을 잘못했소." 하고는 큰 술잔으로 벌주 한 잔을 주었다. 또, "구 정승!" 하고 부르자 이번에는 구치관이 대답했다. 세조는, "나는 구(舊) 정승을 부른 것인데 경이 잘못 대답하였소." 하고는 또 벌주 한 잔을 주었다. 세조가 또, "구 정승!" 하고 부르자 신숙주가 대답했다. 세조가 말하기를, "나는 구(具) 정승을 부른 것인데 경이 잘못 대답했소." 하고는 또 벌주 한 잔을 주었다. 다음에는 `신 정승!`을 불렀으나 모두 대답하지 않았다. 이번엔 임금이 말하기를, "임금이 부르는데 답하지 않는 것은 예가 아니다." 하면서 두 정승에게 또 벌주를 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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