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춘추 전국시대에 한 귀족이 애첩에 홀딱 빠지자 본
처가 꾀를 내어 이간질을 하였다.
하루는 첩에게 동정하는 투로 은근히 말하기를 "남편의 얘
기를 들으면 과연 절세 미인 인데 다만 코끝이 좀 밉게 생겼
다고 할 따름이라......"고 했다.
첩이 그 말을 듣고 거울을 보니 아무래도 코가 마음에 걸리
는 지라 영감 앞에 갈 때마다 손으로 코끝을 가디곤 했다.
어느 날 본처가 또 영감에게 이런 말을 했다.
"새로 온 사람이 영감님을 좋은 양반이라고 생각해요. 그
런데 다만 영감님 옆에 가면 무슨 냄새가 나는 것이 좋지 않
다고 하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애첩이 가까이 올 때마다 코를 가리고 오는
지라 자신의 고약한 냄새 때문에 그러려니 생각하고 당장 내
쫓고 말았다.
애들아! 여자란 이렇게 번득이는 기지가 있으니 세상을 살다가 어려
움이 있거든 항상 마누라와 상의하여 난국을 타개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