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談.野史.說話

白餠沈菜(백병침채)

eorks 2018. 6. 14. 00:05
野談 ♡ 野史 ♡ 說話

白餠沈菜(백병침채)

어느집 여종이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여종의 남편놈은 날마다 와서 자지 않거늘 주인집의 소년이 뜻대로 간통했 는데, 오히려 이를 숨기는 자는 여종과 그의 양친들이었다.
어느날 밤에 소년이 그의 처와 함께 자다가 처가 깊이 잠든 틈을 타서, 가만히 행랑으로 나갈 때, 그 처가 잠이 깨어 비로소 알고 살금살금 뒤를 밟아서 창틈으로 엿본 즉, 여종이 거절하면서 가로되,
『서방이 왜 하필 흰 떡같은 아가씨를 버리고 구구히 이 렇게 하찮은 저에게 오셔서 못살게 구십니까?』
『아가씨가 흰 떡 같다면 너는 산나물과 같으니 음식으 로 따지면 떡을 먹은 후에 나물은 가히 먹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
하며 드디어 입을 맞추며 운우(雲雨)가 방농(方濃)하니 그처가 돌아가서 여전히 누워자고 있었다.
소년이 생각하기를 처가 행랑의 일을 보지 못하였으렸다 하고 이튼날 부처가 함께 시아버니를 모시고 있을 때, 소년이 졸지에 기침이 연발하여 입을 다물고 벽을 향하여 가로되,
『요즈음 내가 이 병이 있으니 괴상하도다, 괴상하도다.』
한즉 그녀가 읍해 가로되,
『그것이야 다른 까닭인가요. 나날이 많은 산나물을 잡수 신 연고이지요.』
하니 소년의 아비가 듣고 가로되,
『어디서 산나물이 났기에 너만 혼자 먹느냐?』
하거늘 소년이 부끄러워 입을 닫고 곧 밖으로 나가더라.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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