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地圖)가 없다면? 용맥이 흘러간 이치는 참으로 정교하고 미묘하여 알기가 어렵다. 솟는가 싶으면 엎드리고, 뻗는가 싶으면 되돌아 나간다. 우리의 조상들 역시 산에 마음을 빼앗겨 구름처럼 바람처럼 이산 저산을 누비고 다녔다. 당시는 개인이 지도를 소지하기 힘들어서, 산을 직접 오르지 않고서는 용맥의 흐름을 알 수 없었다. 교통마저 불편하고, 산에는 맹수가 득실거렸으니 명당을 구하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런 상황에서도 풍수사들은 산천을 답사하여 천장지비(天藏地秘)한 대지를 색출하고 이것을 후손에게 도면 또는 비결(秘訣)로 남겼다
*좌견천리(坐見千理).좌견만리(坐見萬理)할 수 있다.
지도에 용맥을 그릴 때면, 스스로 등산한다는 기분으로 마음을 굳세게 먹는다. 산줄기는 천태만상으로 휘고, 꺾이고, 돌았으니,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엉뚱한 곳을 용맥으로 그린다. 방법은 산과 산으로 이어진 주능선(幹龍)을 먼저 그리고, 다음에는 주능선에서 들과 강쪽으로 가지쳐 뻗은 능선(枝龍)을 내려서 그린다. 들에서는 등고선의 간격이 넓고, 산에서는 간격이 조밀하다. 혈은 용맥이 물을 만나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한 지점에 있으니, 특히 들과 논으로 뻗은 용맥에 주의한다. 1/25,000 축척 지도에 용맥을 모두 그리려면 대개는 6시간이 걸린다. 그렇지만 그 만한 지역을 발로 직접 돌아다닌다면 일주일은 족히 걸린다. 과거의 풍수학은 산천을 직접 다니며 고달프게 공부했으나, 현대는 책상 위에 지도를 펴놓고 등고선에 따라 용맥을 그리는 세련된 방법을 사용한다.
풍수에서 지도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생기가 응집된 혈이 있다고 추정되는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기가 왕성한 혈을 찾으려면 높은 산에서 되도록 멀리 뻗어 나간 용맥을 찾아보고, 그 용맥의 중간 중간에 과협이 있어 생기를 잘 내뿜고 있는지를 관찰하고, 청룡과 백호가 좌우에서 가깝게 또는 멀리 혈을 포근히 감싸주고 있는지를 살핀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