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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Baul, 벵갈어 : বাউল)’은 방글라데시의 농촌지역과 인도의 서벵골 지역에 거주하는 음유시인을 지칭한다. 바울의 활동은 19세기와 20세기 초에 활발했으며 방글라데시 농촌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인기가 있다. 바울의 음악과 생활방식은 방글라데시 문화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특히 인도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1861~1941)의 작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울들은 마을 근처에 살거나 이곳저곳을 방랑하면서 살았고, 엑타라(ektara)나 류트 도타라(lute dotara)와 같은 현 하나로 구성된 간단한 현악기와 드부키(dubki)라 불리는 북의 반주에 맞춰서 노래를 부르며 생계를 이어갔다. 바울의 철학은 힌두교·불교·벵골주의·비슈누 신앙, 그리고 이슬람 수피즘에 영향을 받았지만 그 종교들과는 전혀 다른 비정통적 종교 전통에 속한다. 바울들은 어떤 종교에도 동감하지 않으며 카스트 제도나 특별한 신성 그리고 사원이나 종교 장소와도 무관하다. 바울은 신이 머물러 있는 인간의 육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바울은 그들의 음악과 시뿐 아니라 관습으로부터 자유에 대해 찬미한다. 바울의 시와 음악 그리고 노래와 춤은 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탐색하고 인간의 영적 해방을 위해 집중한다. 이들의 신앙적 노래는 15세기 벵골 문학에 처음 나타난 이후부터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바울 음악은 힌두교의 박티(bhakti) 운동과 수피교 노래의 한 종류인 슈피(shuphi)로부터 영향을 받은 고유한 민요의 유형이다. 바울의 영적 지도자들은 바울 음악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믿음과 철학을 입으로 전한다. 또한 바울의 노래 가사는 지속적으로 현대화 되었고 이로써 동시대와 관련성을 유지하고 있다. 바울이 연행하는 노래와 바울 문화의 보존은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바울의 사회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