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유산

세계기록유산 /이탈리아 /국립영화제작소 루체의 뉴스 영화와 사진(270)

eorks 2020. 2. 29. 00:17

세계기록유산 /이탈리아 /국립영화제작소 루체의 뉴스 영화와 사진
[Newsreels and photographs of Istituto Nazionale L.U.C.E.]

국가 : 이탈리아(Italy)
소장 및 관리기관 : 국립영화제작소 루체(Istituto Nazionale L.U.C.E., L’Unione Cinematografica Educativa)
등재연도 : 2013년
1925년 설립된 이탈리아 국립영화제작소 교육영화협회 ‘루체(Istituto Nazionale L’Unione Cinematografica Educativa, L.U.C.E.)’는 파시즘 시대의 이탈리아 교육과 대중매체를 이용한 정치선전 및 정보의 원천이었다.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은 ‘루체’를 통해 교육 영화, 공상 과학물, 선전 영화, 뉴스 영화 등 제반 장르를 총괄해서 제작했다. 이러한 자료는 기록유산으로서 총 3,000편의 뉴스 영화(극장에서 영화 상영 전에 보여주는 영화 형식의 뉴스), 3,000편의 다큐멘터리, 그리고 약 300,000장의 사진으로 남아 있다.

1946년 이탈리아공화국의 수립과 함께 정치제도의 변화가 결정되자, 루체는 신속하게 그 성격을 바꾸었다. 그러나 이전의 국유화되었던 루체의 ‘적법한 계승자’로서 루체는 1920년대부터 1930년대 사이에 제작되었던 모든 기록유산을 상속받고, 그 자료를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소장하고 있다. 등재된 기록유산은 1928년부터 1946년 사이에 제작되었던 뉴스 영화와 1927년부터 1956년 사이에 촬영한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자료는 1920년대부터 1930년대 사이에 제작된 ‘퐁(fonds, 조직이나 가족, 개인이 생산·수집한 전체 기록)’이다. 1956년 영화제작소 루체의 권한은 정식으로 종료되었다.

이 기록유산 전체는 1928년부터 1946년 당시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의 정치·경제·문화·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하며 고유한 자료이다. 오늘날 연구자들은 현대사나 영화사, 사진의 역사, 인류학, 예술사, 문화 및 영상 연구, 기술사, 건축 및 도시화 등 다양한 학문 연구를 위해 이 기록유산 자료를 열람하고 활용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국립영화제작소 루체가 소장하고 있는 자료는 파시스트 정권 시대의 이탈리아와 파시즘의 국제적 배경 외에도, 파시즘 정권 하에서 이탈리아에게 점령당했던 지역의 경계를 훨씬 넘어서서, 특히 제2차세계대전 당시와 관련하여, 그리고 1920년대와 1930년대의 대중 사회에 대하여 알 수 있는 고유한 정보의 원천이다.

세계적 중요성·고유성·대체불가능성 :
세계 문화에 있어 국립영화제작소 루체가 소장하고 있는 기록유산이 중요한 이유는 이 자료의 성격과 고유성 때문이다. 이른바 ‘사실적 이미지(images of reality)’가 여러 학문 분과의 연구 대상이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진과 영화가 탄생한 이래로, 19세기 말에 이미 시각적 역사 기록관을 창설하고자 했던 신중한 관찰자이자 다큐멘터리 카메라맨이었던 볼레스와프 마투셰프스키(Boleslaw Matuszewski, 1856~1943)와 프랑스 아날학파(Annales School)에 속하는 사학자들, 예를 들어 마크 페로(Marc Ferro, 1924~) 등은 사진과 영화가 함의하는 문화적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한 사회의 재현 혹은 자기현시로서의 시각적 이미지, 아울러 정치선전에의 이용 등에 대한 연구는 역사학에서부터 사회학·심리학에 이르는 여러 다양한 학문 분과와도 관계가 깊다.

이런 학문 분과들과 관련하여 루체가 소장하고 있는 유산은 전체주의 체제의 형성 과정, 시각 자료의 생성 및 발전에 대한 기제, 그리고 당시 이탈리아 사회의 생활환경 등을 이해함에 있어서 달리 견줄 만한 사례를 찾을 수 없는 정도로 독보적이다. 특히 이러한 주제들은 시각적인 이미지를 통해서만 포괄적으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1920년대부터 1930년대 사이에 루체는 파리와 런던, 베를린에 있는 에이전시를 통해 유럽에 영화를 상업적으로 배포하는 등 시각 이미지를 해외에 전함으로써 국제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게다가 1920년대에는 창립자인 저널리스트 루치아노 데 페오(Luciano De Feo)가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이 교훈적·교육적·학문적 영화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을 위해서 추진하는 새로운 기관인 국제교육영화제작협회(International institute of educational cinematography)를 책임지게 되었다. 이 협회는 1924년 설립한 지식인협력국제위원회(International Institute of intellectual cooperation)와 함께 ‘특별 위원회’중 하나로서 유네스코(UNESCO)의 전신이다.

루체는 1920년대에서 1930년대 사이에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파시즘 세계 내에서 정보 교환의 주요 수단으로서 역할을 수행한 대체불가능한 유산이다. 심지어 루체가 제작한 이미지를 통해서 볼 수 있었던 파시즘은 1930년대까지 민주주의 국가로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했던 정치적 경험으로서 유럽 여러 지역의 반민주주의적 정치 모델이었다.

아울러, 루체의 유산은 완전하고 원형 그대로 남은 기록 일체로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이 기록유산의 가치는 더욱 더 큰 의미가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1999년에 영화와 사진이 문화유산으로서 공식적으로 인정되었다. 그러나 이 기록물의 경우에는 1997년에 이미 그 가치와 완전성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선언되었고, 이어서 루체는 문화재 및 문화활동부 산하 기록물 감독청의 관리를 받게 되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루체의 기록유산이 유실 또는 훼손된다면, 국제 사회는 그 공유 기억의 바탕이 되는 부분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또한 등재된 이 시각적 기록들은 교육적 유용성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어야 한다. 학교 및 대학교를 대상으로 할 때 이미지가 지닌 묘사와 환기의 강점은 젊은 세대들에게 20년 동안 국가의 시민자유를 억압하고 통제했던 이탈리아 파시즘과 부속 조직이라는 복잡한 정치적 현상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임이 증명되었다. 이 기록유산은 로마에 있는 국립영화제작소 루체(CINECITTA’ LUCE)가 소장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국립영화제작소 루체의 뉴스 영화와 사진 [Newsreels and photographs of Istituto Nazionale L.U.C.E.]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세계기록유산(영/불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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