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유산 /동티모르 /국가의 탄생에 관하여 : 전환점
[On the Birth of a Nation : Turning points]
국가 : 동티모르(East Timor)
소장 및 관리기관 : 맥스 스탈 시청각센터(The Max Stahl Audiovisual Centre)
등재연도 : 2013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이 컬렉션은 ‘티모르-레스테(Timor Leste, 동티모르) 국가의 탄생’에 관한 시청각 자료로 이루어진 ‘맥스 스탈(Max Stahl)’의 컬렉션이다. 맥스 스탈은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맥스 크리스토퍼 웨너(Max Christopher Wenner, 1954~)의 다른 이름이다. 맥스 스탈의 컬렉션은 국제사회의 ‘공동의 대의(大義)’라는 틀 안에서의 정상적인 관심이나 힘의 중심으로부터 동떨어져 있었던 한 공동체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 중요한 자료들이다.
이 영상과 이야기는 개인적인 차원의 것인 동시에 인간의 존엄성이 비인간적인 ‘폭력’에 맞서 어떠한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주는 기록물로서, 세계적 차원의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이 사진과 다큐멘터리는 수백만 대의 스크린을 통해서 전해졌고 이 영상 덕분에 새로운 한 국가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 이미지들을 통해서 세계는 물론이고 참상을 야기한 장본인인 국가의 태도도 바뀌게 되었으며, 이전까지는 감히 가능하다고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국가’들의 모임에 신생국을 위한 새로운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 컬렉션은 12년 이상 은폐된 벙커 안에서 숨죽여 속삭이던 사람들의 목소리, 비무장 상태에서 총알을 정면으로 받아야 했던 젊은이들, 한밤중에 바위산을 기어올랐던 노인과 여인들 그리고 어린이들, 세계인권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에 바탕을 둔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던 사람들, 그로부터 영감을 얻어 기성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21세기 최초의 국가를 탄생시킨 많은 보통사람들의 운동에 관한 사진들과 이야기이다.
동티모르라는 새로운 나라는 일반적인 전장에서의 승리가 아닌 문화와 지리적 경계를 뛰어 넘는 인류 공통의 가치라는 전장에서 승리하여 국가로서 탄생할 기회를 획득하였다. 동티모르는 시청각 이미지의 힘으로 스스로 자유를 획득한 최초의 국가이다. 20세기에 이르러 시청각 매체는 언어라는 장벽을 뛰어넘기 시작하였고, 교육을 받거나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 세계에 전달하는 매체로 발달하였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시청각 자료를 이용한 의사소통은 미래 정치의 언어가 되기 시작하였다. TV에서부터 소셜 미디어까지, 이미지와 말의 힘은 다른 사람들을 향해, 또 세계를 향해 직접 이야기함으로써 사람들을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 동티모르는 인간의 극적인 발전사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다.
세계적 중요성·고유성·대체불가능성 :
컬렉션에 포함된 기록과 중요 사건들에 대한 이미지는 고유하다. 맥스 스탈을 제외한 다른 어느 누구도 ‘산타크루스(Santa Cruz) 대학살’, 또는 1999년 9월 야밤에 딜리(Dili)에서 도망쳐 언덕에 숨어든 난민들을 필름에 담지 못했다. 1991년부터 촬영하여 멸실되지 않은 모든 영상은 단편적이었고, 갈등의 역사에서 혁명적인 이 사건의 맥락을 설명하지도 못했으며 심지어 갈등 그 자체도 담지 못했다. 일부는 포위된 유엔 관리 건물 안에서 촬영되기도 했던 단편적 필름들은 당시에 멸실되었거나 편모만을 기록했기 때문에 일관된 설명을 제공하기 어려웠다. 당시 동티모르에서 발생했던 일련의 비극적 사태에 대하여 국제적 관심이 매우 뜨거웠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몇몇 영화제작자들이 열심히 탐색해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맥스 스탈이 촬영한 영상과 유엔 직원이 유엔의 관리 건물 내에서 몇몇 순간들을 촬영한 편린적인 기록, 또는 이 컬렉션의 시작 부분에 해당하는 포위 공격 이전에 저널리스트들이 촬영한 자료를 제외한 다른 시청각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영상 컬렉션이 촬영된 때와 장소를 감안한다면 이런 영상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이다. 이 영상 덕분에 극적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시작한 동티모르뿐만 아니라 전체 인류의 관점에서도 이 컬렉션은 희귀하며 고유하기 때문에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맥스 스탈이 촬영한 영상은 필름을 통해서는 거의 포착할 수 없었던 그런 특성을 지닌 사건들을 담고 있다. 필름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는 이 사건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이 기록물은 동티모르 사건의 의미와 중요성을 일깨웠으며 일관된 맥락으로 참혹하고 있을 수 없는 사건들을 담아냈다. 영상에서 보이는 것처럼 극단적인 위기 상황에서 청소년과 어린이를 포함한 보통 사람들이 보여준 용기와 동정심은 모든 인간이 진정으로 갖고자 하는 인간성에 대한 상징적인 증언이다.
동티모르에 대한 침략과 점령은 특정 지역에 국한된 이야기일지 몰라도, 이러한 일련의 사건 이면에서 실제 실행자들만큼 많은 수의 국제적인 실행자들은 침략의 현장 또는 ‘무대’라고 할 만한 장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산타크루스 대학살이 절정에 이르렀던 1991년의 위기, 그리고 이전 16년 동안의 고난과 살육의 경험은 단순히 이웃하고 있는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침략하고 점령하는 지엽적 갈등의 결과가 아니었다. 이것은 유엔 내부 프로세스의 실패의 결과이자 국제적 책무를 이행하지 않은 결과였다. 이 실패는 1999년 유혈 충돌로 유엔 직원들이 생명 보호를 위해 피신을 권고 받고, 수 만 명의 동티모르 난민들이 딜리 인근의 언덕 위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던 사태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맥스 스탈이 촬영한 이미지는 불안정한 몇 십 년 동안 동티모르의 국민이 치러야 했던 인간적인 비용, 15만 명이 넘는 사상자뿐만 아니라 2012년에야 비로서 동티모르에서의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국제 사회가 치러야 했던 값비싼 대가를 생생하게 되살렸다.
한편, 이 잔혹한 과정을 거쳐 이룬 성과 역시 세계적인 차원에서 상징적인 중요성을 띤다. 24년 동안의 갈등과 국제 사회의 결정 능력 부재를 종식하고, 유엔은 마침내 동티모르의 자기 결정권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소임을 이행했을 때, 2002년 5월 20일 동티모르의 독립을 인정하기 전까지 2년 반 동안 한시적으로 구성되었던 세계 최초의 유엔 주권 정부를 수립한 것은 국제 사회가 개입한 덕분이었다. 이 기록 유산은 동티모르를 위한 ‘맥스 스탈 시청각센터(The Max Stahl Audiovisual Centre)’에 소장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국가의 탄생에 관하여 : 전환점 [On the Birth of a Nation : Turning points]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세계기록유산(영/불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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