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밤에는 침실욕실 문 닫아야

eorks 2023. 4. 15. 07:29

풍수지리(風水地理)

밤에는 침실욕실 문 닫아야
대류작용으로 찬기운 엄습…재물·건강 운 막아
전통 조경에서 물은 정원을 구성하는 중요 요소다. 경복궁 아미산 후원에는 낙하담(落霞潭)·함월지(涵月池)같은 풍류 짙은 석조(石槽)들이 있는데, 이는 노을이 떨어지고 달이 담겨있는 못이란 뜻의 예쁜 이름을 가진 석연지다.

석조는 큰 돌의 중앙을 깊게 판 후 물을 담아두거나 또는 연꽃을 키우는 물통이다. 우리 조상들은 연못을 팔 수 없는 좁은 마당에 이 석조를 놓아두고 연못이 가진 효용을 대용해 즐겼다.

이는 ‘뜰 안에 못을 파면 크게 흉하다’란 풍수적 금기에 따라 풍수적 흉함을 피하면서도 생활 속에서 연못이 가진 경관미를 맘껏 즐기려는 지혜가 담긴 것이다. 마당에 못의 조영을 꺼린 이유는 모기, 벌레들이 산다는 위생적 측면보다는 못으로 인해 뜰의 기능이 막히고 집안에 찬바람이 돌아 이상한 질병이 생겨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또 우리 조상들은 마당에 큰 나무가 서 있으면 흉하다고 생각했다. 담으로 에워싸인 마당에 나무가 서 있으면, 그 형태는 ‘괴로울 곤(困)’자가 되고, 그 결과 나무는 집안에 불행과 재앙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고 믿었다. 왜냐하면 나무는 벼락을 집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고, 또 광합성 작용을 위해 땅속의 수분을 빨아들이니 큰 나무가 있는 마당은 메마른 땅이 되기 때문이다. 날씨가 건조해지면 땅속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집안에 미기후가 조절되는데, 나무로 인해 수분이 부족해지자 식구들은 호흡기 계통의 질병이 생겨 고생하게 된다.

<산림경제>에서 ‘석류를 뜰 앞에 심으면 현자(賢者)가 태어나고, 후손이 번창한다’고 한 것은 마당에서 푸른 기운을 얻고자 한다면 못과 큰 나무보다는 작은 꽃나무가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현대의 아파트에는 대개 안방에 딸린 전용 욕실이 있고, 평수가 넓은 아파트라면 드레스 룸이란 완충 공간을 통해 출입한다. 그런데 욕실 내에는 창문이 별도로 설치되지 않으니, 습기 제거와 환기를 위해 보통 안방으로 통한 욕실 문을 밤낮으로 열어둔 채 생활한다.

이것은 전통 조경에서 마당에 조영된 못과 같이 흉한 기운을 전달하며 그 결과 재물 운과 건강 운을 막거나 또는 더디 트이게 만든다.

문제는 사람이 활동하는 낮보다 부부가 잠을 자는 밤 동안에 생겨난다. 안방의 바닥은 따뜻하고, 욕실 안쪽은 차가우니, 욕실의 찬 기운이 대류작용을 일으켜 안방에 찬바람이 돈다. 잠을 자는 동안 사람은 외부의 변화와 침입에 대항하는 방어 능력이 가장 약한데, 이것은 외풍이 센 집처럼 주인 부부가 풍병(風病)에 시달리거나 또는 악몽을 꾸는 등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그 결과 피로가 누적돼 병이 생겨나는 원인이 되고, 따라서 잠을 자는 밤이라면 안방에 딸린 욕실 문은 언제나 닫아놓고서 생활해야 길하다.

또 잎이 무성한 나무나 수령 높은 분재를 침실에 두는 것 역시 벽에 둘러싸인 나무가 ‘困’자가 돼 흉하다고 본다. 큰 나무는 사람에게 해로운 벌레가 살고 낙엽이 떨어지는 등 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 그리고 분재는 자연대로의 성장이 아닌 인위적으로 수형과 성장을 조작한 나무임으로 생기보다는 억눌리고 억압받는 고통의 살기를 뿜어낸다고 풍수는 여긴다.

따라서 침실 내에는 난 같은 화초를 키우는 것이 풍수적으로 길하며, 어항 같은 작은 소품도 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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