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보내며 :김은경 쌉싸래한 내음이 내 코끝을 간지럽게 한다. 시골 한적한 외딴 집 뜨락에 수북이 쌓인 낙엽 태우는 향기로 두 눈은 어느새 흥건히 젖고 나는 너무 가슴이 아프다 처음 낯선 곳 타향에서 이방인이 된 채로 늘 혼자였던 애절한 기억과 함께 고향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다. 추억의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다. 엄마의 젖 내음 같은 그리움이 가슴 한쪽을 시리게 나를 울린다. 애기 손 같은 붉은 단풍 잎 부채 같은 노란 은행 잎 그리고 이름 모를 낙엽들 아련히 밀려오는 서글픔, 그리움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른다. 오래 신은 헌 운동화가 편한 것처럼 몸에 익숙하게 자리를 잡은 고독 오히려 혼자 더 즐기는지도 모른다 가을을 보내면서 낙엽들은 지나간 세월 앙금으로 남아있던 아픈 기억과 함께 이제 다 태우리라 다 태우리라 그리고, 새봄의 향긋한 생명을 준비하기 위해 옥토에 거름이 되어 썩어지리라 새 소망의 꽃을 피우기 위해 사진출처: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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