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상 김은경 수많은 차들이 질주하는 고속도로 연변의 풍경은 화려한 색동옷으로 절정을 이루었고 잎사귀들은 떠남을 아쉬워하듯 눈은 살포시 웃고 있지만 바람에 나부끼며 속 울음 울고 있다 빈 들녘의 혼자 남은 초췌한 허수아비 목화 솜 같은 꽃 구름과 눈빛이 마주친 탐스런 사과 이내 발그스레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하고 고향집 감나무의 선홍빛 감 살살 아기 달래듯 긴장대로 따던 추억 오래전 흑백 사진처럼 불현듯, 가을바람을 타고 가슴에 와 꽂힌다 오늘따라 긴 옷 소맷자락으로 속살을 비집고 스며들어오는 늦가을 찬 바람이 갈피갈피 더욱 시리게 한다 뛰는 심장 속까지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나도 여물어 가고 있다 사진출처: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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