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

이혜인님의 詩

eorks 2007. 4. 13. 09:22

이해인님의

        1.<황홀한 고백>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 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 2.<새해 첫날의 엽서> 새 달력에 찍혀 있는 새로운 날짜들이 일제히 웃으며 뛰어와 하얗게 꽃으로 피는 새해 첫날 묵은 달력을 떼어내는 나의 손이 새삼 부끄러운 것은 어제의 시간들을 제대로 쓰지 못한 나의 게으름과 어리석음 때문이네 나의 주변 정리는 아직도 미흡하고 어제 하던 일들의 마무리도 안했는데 불쑥 들어서는 손님처럼 다시 찾아오는 새해를, 친구여 우리는 그래도 망설임 없는 기쁨으로 맞이하자 우리에게 늘 할 말이 많아 잠들지 못하는 바다처럼 오늘도 다시 깨어나라고 멈추지 말고 흘러야 한다고 새해는 파도를 철썩이며 오나보다 살아 있음의 축복을 함께 끌어안으며, 친구여 새해엔 우리 더욱 아름다운 모국어로 아름다운 말을 하고 아름다운 기도를 하자 우리의 모든 말들이 향기로워 잊혀지지 않는 시가 되게 하자 우리의 좁디좁은 마음엔 넓은 바다를 들여놓아 넓은 사랑이 출렁이게 하고 얕고 낮은 생각 속엔 깊은 샘을 들여놓아 깊은 지혜가 샘솟게 하자 이제 우리는 죽음보다 강한 사랑으로 이웃과 함께 해야 할 무섭고도 아름다운 멍에를 새해 선물로 받아 안자 -자꾸 밖으로 겉돌기 쉬운 마음 골방으로 들여놓고 자기 안을 보기 -바쁜 중에도 이웃을 향해 웃을 수 있는 여유 지니기 -자랑할 일 있어도 들뜨지 않고 겸허한 자유인이 되기 -어떤 작은 약속에도 깨어 있는 충실한 생활인 되기 새해라고 하여 이런저런 결심을 내세우는 것조차 부끄럽고 부끄럽지만, 친구여 우리가 서로를 더 많이 사랑한다면 이 세상 모든 이가 형제라고 할 만큼 서로를 더 많이 아끼고 위해 준다면 우리의 새해는 기쁨의 춤을 추겠지? 꽃 속에 감추어져 있는 꽃술들의 그 미세한 떨림과 움직임의 순간처럼 우리가 진정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읽어내고 소중히 여기는 고운 감각을 지닌다면 우리는 더욱 행복한 새해의 새 사람이 되리라 믿는다 흰 눈 속의 동백꽃 같은 마음으로 우리는 희망 찬 새해의 연인이 되자. 친구여. -------------------------------------- 3.<너에게 띄우는 글> 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진정한 친구이고 싶다. 다정한 친구이기 보다는 진실이고 싶다. 내가 너에게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 하더라도 너는 나에게 만남의 의미를 전해 주었다. 순간의 지나가는 우연이기 보다는 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었다. 언젠가는 헤어져야할 너와 나이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모든 만남이 그러하듯 너와 나의 만남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진실로 너를 만나고 싶다. 그래, 이제 더 나이기보다는 우리이고 싶었다. 우리는 아름다운 현실을 언제까지 변치 않는 마음으로 접어두자. 비는 싫지만 소나기는 좋고 인간은 싫지만 너만은 좋다. 내가 새라면 너에게 하늘을 주고 내가 꽃이라면 너에게 향기를 주겠지만 나는 인간이기에 너에게 사랑을 준다. -------------------------------------- 4.<소녀들에게> 헤어지고 나면 금방 다시 보고 싶은 그리움으로 너희의 고운 이름을 불러본다 마음이 답답할 때면 죄없이 맑아서 좋은 너희의 목소리를 그리워하며 하루의 창을 연다 진정 너희가 살아 있어 세상은 아직 향기로운 꽃밭임을 믿으며 희망의 꽃삽을 든다 혼돈과 불안의 시대를 살면서 자주 믿음이 흔들리다가도 너희를 생각하면 마음이 든든하고 부드러워진단다 작은 일에도 감동하고 눈물 흘릴 줄 아는 따뜻함을 다시 배운단다 아직은 어둠을 모르는 그 밝은 웃음과 순결한 눈빛으로 부디 우리에게 힘이 되어다오 지혜와 성실의 기름으로 등불을 밝히고 우리를 이끄는 작은 길잡이가 되어다오 진리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말고 마침내는 선이 승리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가는 푸른 힘이 되어다오. 사랑하는 소녀들아 밤하늘의 별들처럼 먼데서도 우리를 비추어주는 너희 항상 꿈을 잃지 않는 너희가 있어 오늘도 기쁘단다, 우리는 새롭게 길을 간단다, 우리는 -------------------------------------- 5.<어떤 기도> 적어도 하루에 여섯 번은 감사하자고 예쁜 공책에 적었다 하늘을 보는 것 바다를 보는 것 숲을 보는 것마으로도 고마운 기쁨이라고 그래서 새롭게 노래하자고... 먼 길을 함께 갈 벗이 있음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기쁜 일이 있으면 기뻐서 감사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슬픔 중에도 감사하자고 그러면 다시 새 힘이 생긴다고 내 마음의 공책에 오늘도 다시 쓴다 -------------------------------------- 6.<슬픈 날의 편지> 모랫벌에 박혀 있는 하얀 조가비처럼 내 마음속에 박혀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슬픔 하나 하도 오래되어 정든 슬픔 하나는 눈물로도 달랠 길 없고 그대의 따뜻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다른 이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없듯이 그들도 나의 슬픔속으로 깊이 들어올 수 없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지금은 그저 혼자만의 슬픔 속에 머무는 것이 참된 위로이며 기도입니다 슬픔은 오직 슬픔을 통해서만 치유된다는 믿음을 언제부터 지니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항상 답답하시겠지만 오늘도 멀찍이서 지켜보며 좀 더 기다려주십시오 이유 없이 거리를 두고 그대를 비켜가는 듯한 나를 끝까지 용서해달라는 이 터무니없음을 용서하십시오 -------------------------------------- 7.<사라지는 침묵 속에서> 꽃이 질때 노을이 질때 사람의 목숨이 질때 우리는 깊은 슬픔 중에도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지혜를 배우고 이웃을 용서하는 겸손을 배우네 노래 부를 수 없고 웃을 수 없는 침묵 속에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기도를 배우고 자신의 모습을 깊이 들여다보는 진실을 배우네 모든 것이 사라지는 고요하고 고요한 찰나에 더디 깨우치는 아름다운 우매함이여 -------------------------------------- 8.<가난한 새의 기도>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 다니는 흰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 9.<송년엽서>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 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 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주겠지요? -------------------------------------- 10.<풀꽃의 노래>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 11.<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레임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에 화해한 후의 그 티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 12.<마음이 마음에게> 내가 너무 커버려서 맑지 못한 것 밝지 못한 것 바르지 못한 것 누구보다 내 마음이 먼저 알고 나에게 충고하네요 자연스럽지 못한 것은 다 욕심이에요 거룩한 소임에도 이기심을 버려야 순결해진답니다 마음은 보기보다 약하다구요? 작은 먼지에도 쉽게 상처를 받는다구요? 오래오래 눈을 맑게 지니려면 마음 단속부터 잘해야지요 작지만 옹졸하진 않게 평범하지만 우둔하진 않게 마음을 다스려야 맑은 삶이 된다고 마음이 마음에게 말하네요 -------------------------------------- 13.<친구에게> 내게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제일 먼저 달려와 웃으며 손잡아주는 봄 햇살 같은 친구야 내가 아프고 힘들어 눈물이 날 때마다 어느새 옆에 와서 "울지마, 내가 있잖아" 라고 말해주던 눈이 맑은 친구야 내가 무얼 잘못해도 꾸지람하기 전에 기도부터 먼저 해주는 등대지기 같은 친구야 고마운 마음 전하고 싶어 새삼 너에게 편지를 쓰려니 "내 생일도 아닌데 편지를 쓰니?" 어느새 옆에 와서 참견하는 너 너와 함께 웃다가 나는 편지도 못 쓰고 네 이름만 가득히 그려 놓는다 이름만 불러도 내안에서 언제나 별이 되어 반짝이는 그리운 친구야 -------------------------------------- 14.<눈꽃 아가> 1 차갑고도 따스하게 송이송이 시가 되어 내리는 눈 눈나라의 흰 평화는 눈이 부셔라 털어내면 그뿐 다신 달라붙지 않는 깨끗한 자유로움 가볍게 쌓여서 조용히 이루어내는 무게와 깊이 하얀 고집을 꺾고 끝내는 녹아버릴 줄도 아는 온유함이여 나도 그런 사랑을 해야겠네 그대가 하얀 눈사람으로 나를 기다리는 눈나라에서 하얗게 피어날 줄밖에 모르는 눈꽃처럼 그렇게 단순하고 순결한 사랑을 해야겠네 2 평생을 오들오들 떨기만 해서 가여웠던 해묵은 그리움도 포근히 눈밭에 눕혀놓고 하늘을 보고 싶네 어느 날 내가 지상의 모든 것과 작별하는 날도 눈이 내리면 좋으리 하얀 눈 속에 길게 누워 오래도록 사랑했던 신과 이웃을 위해 이기심의 짯맛은 다 빠진 맑고 투명한 물이 되어 흐를까 녹지 않는 꿈들이랑 얼음으로 남기고 누어서도 잠 못드는 하얀 침묵으로 깨어 있을까 3 첫눈 위에 첫 그리움으로 내가 써보는 네 이름 맑고 순한 눈빛의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서 기침하며 나를 내려다본다 자꾸 쌓이는 눈 속에 네 이름은 고이 묻히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무수히 피어나는 눈꽃속에 나 혼자 감당 못할 사랑의 말들은 내 가슴속으로 녹아 흐르고 나는 그대로 하얀 눈물이 되려는 데 누구에게도 말 못할 한 방울의 피와 같은 아픔도 눈밭에 다 쏟아놓고 가라 부리 고운 저 분홍가슴의 새는 자꾸 나를 재촉하고...... -------------------------------------- 15.<용서를 위한 기도> 그 누구를 그 무엇을 용서하고 용서받기 어려울 때마다 십자가 위의 당신을 바라봅니다 가장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이유없는 모욕과 멸시를 받고도 피 흘리는 십자가의 침묵으로 모든 이를 용서하신 주님 용서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용서는 구원이라고 오늘도 십자가 위에서 조용히 외치시는 주님 다른 이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기엔 죄가 많은 자신임을 모르지 않으면서 진정 용서하는 일은 왜 일 힘든지요 제가 이미 용서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아직도 미운 모습으로 마음에 남아 저를 힘들게 할 때도 있고 깨끗이 용서받았다고 믿었던 일들이 어느새 어둠의 뿌리로 칭칭 감겨와 저를 괴롭힐 때도 있습니다 조금씩 이어지던 화해의 다리가 제 옹졸한 편견과 냉랭한 비겁함으로 끊어진 적도 많습니다 서로 용서가 안 되고 화해가 안 되면 혈관이 막힌 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늘 망설이고 미루는 저의 어리석음을 오늘도 꾸짖어주십시오 언제나 용서에 더디어 살아서도 죽음을 체험하는 어리석음을 온유하시고 겸손하신 주님 제가 다른 이를 용서할 땐 온유한 마음을 다른 이들로부터 용서를 받을 땐 겸손한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아무리 작은 잘못히라도 하루 해 지기 전에 진심으로 뉘우치고 먼저 용서를 청할 수 있는 겸손한 믿음과 용기를 주십시오 잔잔한 마음에 거센 풍랑이 일고 때로는 감당 못할 부끄러움에 눈물을 많이 흘리게 될지라도 끝까지 용서하고 용서받으며 사랑을 넓혀가는 삶의 길로 저를 이끌어주십시오. 주님 너무 엄청나서 차라리 피하고 싶던 당신의 그 사랑을 조금씩 닮고자 저도 이제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렵니다 피 흘리는 십자가의 사랑으로 모든 이를 끌어안은 당신과 함께 끝까지 용서함으로써만 가능한 희망의 길을 끝까지 가렵니다 오늘도 십자가 위에서 묵묵히 용서와 화해의 삶으로 저를 재촉하시며 가시에 찔리시는 주님 용서하고 용서받은 평화를 이웃과 나누라고 오늘도 저를 재촉하시는 자비로우신 주님 -------------------------------------- 16.<마지막 기도> 이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두고 갈 것도 없고 가져갈 것도 없는 가벼운 충만함이여 헛되고 헛된 욕심이 나를 다시 휘감기 전 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 땅 밑으로 흐르는 한 방울의 물이기보다 하늘에 숨어 사는 한 송이의 흰구름이고 싶은 마지막 소망도 접어두리 숨이 멎어가는 마지막 고통 속에서도 눈을 감으면 희미한 빛 속에 길이 열리고 등불을 든 나의 사랑은 흰옷을 입고 마중나오리라 어떻게 웃을까 고통 속에도 설레이는 나의 마지막 기도를 그이는 들으실까 --------------------------------------
    이해인 : (1945 ~ ) 필리핀 세인트 루이스 영문과 전공 서강대 대학원 종교학과 졸업. 1964년 부산 올리베따노 성 베 네딕도 수녀회 입회 1970년 <소년>지로 등단. <여성동 아대상>,<새싹문학상>,<부산여성문화상> 수상. 시집 : <민들레의 영토>, <내 혼에 불을 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시간의 얼굴> 등 시선집 :<사계절의 기 도>,<다시 바다에서> 산문집:<두레박>,<꽃삽>,<사랑할 땐 별이 되고>가 있다. 옮긴 책으로는 <따뜻한 손길>,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와 동시집으로 <엄마 와 분꽃>이 있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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