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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숙(洪允淑)님의 詩
1.<환별>
총대도 탄환도 없이 오르는 장도에
주먹과 가슴팍과 그리고 불타는 젊음만이
하나의 무기라고 웃음짓던 너ㅡ
낙엽도 목숨처럼 쌓이고
목숨도 낙엽처럼 쌓이는
높은 산마루엔
청춘이 한묶음 꽃처럼 뿌려지리
너 가거던......
옳은 것이 그리워 너 가거던
부디 사랑과 같은 것은
조그마한 이름으로 둘러 두어라
......백설이 휘날리고 얼음이 깔리련다
밤마다 하늘은 포성에 무너지고......
아! 나는
얼어붙은 창밑에 손끝을 녹이며
너 돌아오는 날
개선의 새벽까지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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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숙 : (洪允淑, 1925~ ).호는 여사(麗史). 평북 정주 출생. 서울대
사대를 중퇴하였으며 1947년 <문예신보>에 시 <가을>을 발표
하며 등단. 펜클럽 중앙위원, 한국문인협회 이사 역임. 초기
에는 주로 젊은 날의 정열, 회한을 뛰어난 언어로 형상화하
였으며 후기에는 생활 속에서 발견되는 인생의 의미를 추구하
였음. 시집으로 <여사시집>(1962), <풍차>(1964), <장식론>
(1968), <일상의 시계소리>(1971), <사과집 주인의 집>(1980),
<사는 법>(1983)등이 있으며 수필집으로 <자유, 그리고 순간의
지상>(1972), <해질녘 한 시간>(1980)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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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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