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

심훈(沈薰)님의 詩

eorks 2007. 5. 2. 17:43

심훈(沈薰)님의

      1.<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 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딩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
    심훈 : (沈薰,1926~1956).본명은 대섭(大燮).서울출생. 제일고보 재학중 3.1운동에 참가하여 일경에 체포,투옥되었다. 그 후 중국으로 건너가 항저우의 지강대학(之江大學)에서 수학했다.1923년에 귀국하여 안석주,최승일 등과<극문회> 를 조직하여 활동 하였다. 영화에도 관계하여 시나리오를 쓰는 한편, 무대에 서기고 하고 감독일도 맡아 보았다. 소설로는 농춘계몽 장편소설<상록수> 외에 <동방의 애인>, <영원의 미소>,<직녀성> 등이 있고, 시집으로는 <그날이 오면>(1949)이 있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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