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삼동에 뵈옷 닙고 - 조 식 -

eorks 2007. 12. 6. 00:14

삼동에 뵈옷 닙고
                                                - 조    식 -
    삼동(三冬)에 뵈옷 닙고 암혈(巖穴)에 눈비 마자. 구름 낀 벗뉘도 쬔 적이 업건마난. 서산(西山)에 해 지다 하니 눈물겨워 하노라. [현대어 풀이] ◎한겨울에 베옷을 입고 바위 굴 속에서 눈비를 맞으며 ◎구름에 가려진 햇살도 쬐 본 적이 없건마는 ◎서산으로 해가 진다(임금께서 승하하심)고 하니 몹시 슬프구나! [창작 배경] 작자는 어려서 제자백가를 통달하여 학문이 매우 깊었으며, 초야에 묻혀 학문에만 전념하느라 조정에서 여러 번 불렀으 나 평생 벼슬을 하지 아니하였다. 두류산(지리산)에 들어가 학문에만 전념하던 중에, 중종 임금이 승하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 시조를 지었다고 함. [이해와 감상] "춥디 추운 한겨울에 얇은 베옷을 입고, 변변한 집도 없이 굴 속에 살면서, 눈비도 맞아가며 구름 낀 햇볕 한 번 쬔 적도 없 건마는(벼슬을 함으로써 나라님의 은혜를 입어 본 일도 없지 마는), 그래도 인생이 황혼길로 접어드니(중종 임금이 돌아 가셨다 하니) 눈물을 이기지 못하겠노라." 남명 조 식은 좋은 머리와 깊은 학문을 가진 당대의 명유(名 儒)로 많은 사람들의 숭앙을 받았으나,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벼슬하지 아니하고 초야에 묻혀 서 학문과 후진 양성에만 몰두하였다. 초장은 벼슬하지 않고 산중에 들어가 청빈낙도의 생활을 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뵈옷'은 벼슬을 하지 않은 선비를 은유 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중장의 내용은 임금의 작은 은혜조차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고, 종장에서는 임금의 승하를 '해지다' 는 말로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 임금이 세상을 떠나니 그 애 처러운 마음을 달랠 길이 없다고 노래한다. 한편, 끈질긴 당쟁의 역사 속에서 그 제물이 된 중종 임금의 비 극과, 당쟁에서 득세한 무리들, 또한 그런 것이 판을 치는 더러 운 세상에 대한 일종의 반감 같은 것이 이 시조의 속뜻을 이루 고 있음도 읽어야 할 것이다. [개관 정리] ◆ 성격 : 평시조, 고시조, 유교적 군신유의 ◆ 표현 : 비유적 표현 ◆ 주제 : 임금의 승하에 대한 애도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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