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갓세 도롱이 닙고 - 김 굉 필 -
삿갓세 도롱이 닙고 세우 중에 호믜 메고
산전(山田)을 흣매다가 녹음(綠陰)에 누어시니
목동(牧童)이 우양(牛羊)을 모라 잠든 날을 깨와다.
[현대어 풀이]
◎삿갓을 쓰고 도롱이를 입고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호미
를 들고
◎산으로 들어가 밭을 바삐 매다가 나무 그늘 아래 누웠더니
(어느새 잠이 들어)
◎목동이 소와 염소를 몰고 와 (그 울음 소리가) 잠든 나를
깨우는구나.
[창작 배경]
작자가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귀양살이와 은둔 생활을 하는
동안에 궁궐의 조정을 멀리하고서, 한가롭게 평화로운 전원
생활을 즐기고 있을 때 읊은 시조이다.
[이해와 감상]
삿갓에 도롱이 입고 호미 놀려 기음매는 농부의 모습과, 정자
나무 그늘에 누워서 풋잠이 든 농부와, 우양을 몰고 가는 목동
을 목가적으로 연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하며, 짧은 글 속에 작자의 감각적인 좋은 묘사가 나타
나 있고, 벼슬을 떠나서 전원생활에 만족하는 심정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정리]
◆ 성격 : 고시조, 평시조, 전원한정가
◆ 표현 : 묘사적
◆ 주제 : 평화롭고 한가한 전원 생활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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