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럼 브디 갈따~ - 성 종 -
이시럼 브디 갈따 아니 가든 못할쏜냐.
무단(無斷)이 슬튼야 남의 말을 드럿는야.
그려도 하 애드래라 가는 뜻을 닐러라.
[현대어 풀이]
◎있으려무나, 부디 가야만 하겠느냐? 아니 가지는
못하겠느냐?
◎까닭도 없이 (벼슬살이가) 싫더란 말이냐? 남이 하는
말을 들은 것이냐?
◎그래도 너무 애닯고 서운하구나, 가야만 하는 너의
뜻을 말하여라.
[창작 배경]
성종 임금의 특별한 총애를 받았고, <여지승람>의 편찬
에도 참여하였던 유호인이란 신하가 늙은 어머니를 봉양
하고자 벼슬을 내놓았을 때, 성종이 만류하여도 받아들이
지 않아 석별의 연회를 베풀어 주면서 읊은 노래이다.
[이해와 감상]
작품 전체의 내용이 직설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노래로,
임금이 지켜야 할 여러 가지 법도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인정미가 넘치는 작품이다. 이것은 임금의 신하에 대한
태도라기 보다는 차라리 어버이의 자식에 대한 태도와
진배없다. 중장과 종장에 이르러서 그 귀향의 연유를 확
실하게 알고자 하는 작자의 간곡함이 잘 나타나 있다.
짧은 노래 안에 군신간의 끈끈한 애정, 인간미 넘치는
성품 등이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리]
□ 성격 : 고시조, 평시조, 회유가, 유교적 군신유의
□ 표현 : 문답법, 직설적 표현
□ 주제 : 신하를 떠나보내는 임금의 안타까운
심정(석별의 정)
......^^백두대간^^........白頭大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