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이하에 월백하고~ - 이조연 -

eorks 2007. 12. 28. 13:03

이하에 월백하고~
                                                - 이 조 연 -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 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난.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드러 하노라. [현대어 풀이] ◎하얗게 핀 배꽃에 달은 환히 비추고 은하수가 삼경 (자정 무렵)을 가리키는 한밤중에 ◎배나무 가지에 어린 봄의 정감을 소쩍새가 알겠느냐 마는 ◎다정다감함도 병인 듯하여 잠을 이룰 수가 없노라. [창작 배경] 고려 25대 충렬왕의 계승문제로 당론이 분열되었을 때, 이조년이 주도파의 모함으로 귀양살이를 하던 중, 임금에 대한 걱정과 유배지에서의 은둔 생활의 애상을 이 시조로 표현하였다. [이해와 감상] " 배꽃이 하얗게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데, 거기에 휘영청 달이 밝으니 하얀 배꽃과 밝은 달이 서로 어울려 배꽃은 더욱 희고, 달빛은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더욱 이 밤은 깊어 은하수가 기운 삼경이라, 온 천지가 쥐죽은 듯이 고요하여 신비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 그 고요를 깨 듯이 소쩍새가 구슬프게 울어대는구나. 배꽃 가지에 서려 있는 봄날의 애틋한 애상을 소쩍새 네가 어찌 알겠는가마 는 이렇듯 다정다감한 내 마음도 병인 듯하여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구나. " 이화의 청초와 순백, 월백의 환상과 낭만, 삼경 은한의 신 비감, 자규의 처절과 애원, 이것들이 뒤범벅이 되어 빚어 내는 봄밤의 애상적이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는 사람으 로 하여금 우수에 잠겨 전전반측(輾轉反側) 잠 못 이루게 하고 있다. 의인법과 직유법의 표현으로 '배꽃과 달빛', '소쩍새'의 이미지를 통하여 봄밤의 애상과 우수에 잠겨 잠을 이루지 못하는 작자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한가닥 지향할 수 없는 애상적인 봄밤의 정서는 '이화, 월백, 은한' 등의 백 색 언어와 자규(소쩍새)에 연결되어 작자의 충정이 청빈, 고독함을 나타내면서 모든 시상이 일지춘심에 집중되고 있다. 이 시조는 고려시대 시조 중에서 문학성이 가장 뛰 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정리] □ 성격 : 평시조, 서정시, 다정가 □ 표현 : 의인법, 직유법, 시각과 청각적 심상의 조화, 백색의 이미지 □ 주제 : 봄 밤의 애상적인 정서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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