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들 엇더하며 - 이 방 원 -
이런들 엇더하며 뎌런들 엇더하리.
만수산(萬壽山) 드렁칡이 얽어진들 긔 엇더하리.
우리도 이갓치 얽어져 백 년(百年)까지 누리리라.
[현대어 풀이]
◎이렇게 살면 어떻고 저렇게 살면 어떻겠는가?
◎만수산의 칡덩굴이 얽혀 있다고 한들 어떻겠는가?
◎우리도 (자연 그대로 얽혀진 그 칡덩굴처럼) 어우러져
백년까지 오래 오래 살아가리라.
[창작 배경]
고려 왕조에 대한 충성을 끝내 버리지 않고, 새 조정에
반기를 드는 정몽주의 마음을 마지막으로 달래어 보려
고, 이방원이 그를 초대하여 술잔치를 베풀고 이 노래를
직접 지어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정몽주는 <단심가>
로써 그의 철석 같은 충절에 변함이 없음을 단호히 표시
하였고, 도저히 그의 고려에 대한 충절을 꺾을 수 없음
을 알 게 된 이방원의 부하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그를
선죽교에서 척살(刺殺)하였다. 선죽교 돌다리에는 지
금도 그 피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이해와 감상]
< 초장은 정몽주로 하여금 당시 고려 왕조의 몰락과 조선
건립의 전개에 대한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선 왕
조를 섬기는 것이 어떠한가를 넌지시 떠보는 구절이다.
중장과 종장엔 서로 얽힌 '칡덩굴'처럼 함께 어울려 조선
의 백년대로를 오래 살아보자는 이방원의 속셈이 잘 나타
나 있다.
즉, 만수산의 칡덩굴이 이리 저리 뒤얽혀서 살아가듯이,
고려니 조선이니 따질 것 없이 둥글둥글 얽히어 편안히
살면서 영화를 누려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뜻이다./font>
[정리]
□ 성격 : 평시조, 하여가(何如歌), 회유가
□ 표현 : 설의법, 직유법
□ 주제 : 처세(處世)에 대한 권유. 회유.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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