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한산섬 달 발근 밤의 - 이순신 -

eorks 2008. 1. 20. 11:55

한산섬 달 발근 밤의
                                                - 이 순 신 -
    한산(閑山)셤 달 발근 밤의 수루(戍樓)에 혼자 안자 큰 칼 녀픠 차고 기픈 시름 하난 적의 어듸셔 일성호가(一聲胡茄)난 남의 애를 긋나니. [현대어 풀이] ◎한산섬의 달이 밝은 밤에 수루(망루)에 혼자 앉아서 ◎큰 칼을 허리에 차고 나라에 대한 깊은 근심에 잠겨 있을 적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한가락의 피리 소리가 이렇게도 나의 애간장을 태우는가. [창작 배경]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삼도 수군 통제사로 총지휘 본영 이었던 한산도의 수루에 올라 앉아서, 왜적의 침입으로 인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읊은 작품이다. [이해와 감상] 임진왜란 때의 진중작으로, 성웅이자 제독인 작자가 국난을 당하여 진중에서 잠 못 이루며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마음 이 잘 나타나 있다. 전쟁터에서 긴장하며 걱정어린 마음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을 때, 때마침 들려오는 구슬픈 피리소리는 작자의 마음을 더욱 더 졸이게 했으며, '애를 긋나니'라는 표 현에서는 나라의 위기를 한 몸으로 지탱하려는 한 장수의 우 국의 일념과 더불어 인간적인 정서를 아울러 느끼게 해 준다. 우국가로서, 큰 칼을 허리에 찬 장군의 기상이 조국애와 함께 잘 드러난 작품이다. 악독하고 집요한 왜적의 대선단을 눈앞에 두고, 도와주러 왔 다지만 사사건건 말썽만 부리는 명나라 수군을 옆에 두고, 더욱이 조정의 지원도 시원치가 못한 상황에서, 전쟁 수행에 심혈을 기울이는 충무공의 마음은 심란하기만 하다. 또한 병 석에 누운 어머니와 가난한 살림에 찌든 가족들의 생각도 안 날 수가 없는 밤, 이런 정경 속에서 느끼는 감회야말로 착잡 하기 이를 데 없었을 것이다. 이 시조는 <연려실기술>에 '한산도야탄(閑山島夜歎)'이란 제 목으로 한역되어 전해지기도 한다. *한산섬 → 경상남도 거제와 충무 사이에 있는 섬으로, 충무 공의 본진이 여기에 있었다. *수루 → 파수를 보는 높은 다락. 망루와 같은 것. *일성호가 → (명나라 병사가 부는) 오랑캐의 한가락 날라리 소리. 갈잎을 말아서 부는 것으로 몹시 구슬픈 소리 를 내었다고 함. *애를 끊나니 → '애'는 창자. 사람이 몹시 슬플 때에는 창자 가 끊어지듯이 아프다. [정리] ▶ 성격 : 평시조, 우국가, 진중시(陳中詩) ▶ 표현 : 직설적 표현, 과장법 ▶ 주제 : 충무공의 우국충정(憂國衷情)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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