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비 갠 후에 - 김 수 장 -
한식 비 갠 날에 국화 움이 반가왜라.
꼿도 보려니와 일일신 더 죠홰라.
풍상이 섯거 치면 군자점을 픠온다.
[현대어 풀이]
◎한식날에 비가 갠 뒤에 국화의 싹이 돋아나니 반갑구나.
◎(계절이 바뀌면) 꽃도 보겠거니와 날마다 새롭게 피어
나는 모습이 더 보기가 좋구나
◎바람과 서리가 함께 뒤섞여 칠 때 군자의 절개를 꽃피우
노라.
[이해와 감상]
"한식 철에 내리던 비가 개면 봄이 열린다. 국화의 움(새싹)이
트는 것을 보니 반갑구나! 앞으로 꽃도 보려니와 움이 트고,
잎이 돋고, 꽃이 피고 하는, 나날이 새로워지는 그 생성 발전이
더욱 좋구나. 그렇게 자라서 가을 바람 불고 서리칠 때에 너 홀
로 활짝 피어서 군자의 절개를 보여 줄 것이 더더욱 반갑구나!"
점층법을 사용하여, 새싹을 발견하는 경이로운 기쁨, 일일신의
그칠 줄 모르는 향상 발전, 오상고절을 자랑할 군자절, 한포기
의 국화에도 이런 철학이 들어 있음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작
품이다.
초장에서는 '국화'가 움트는 것을 보고 반가워하는 마음을, 중
장에서는 그러한 국화가 날마다 성장해가는 모습을, 종장에서
는 성숙한 국화가 그 절개를 피우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국화는 사군자의 하나로, 예로부터 고결한 지조의 상징이었다.
국화의 성장은 곧, 선비가 갖추어야 할 굳은 절의와 지조의 성
숙을 가리킨다. 국화의 오상고절과 같은 군자의 절개를 작자는
비유를 통하여 교훈적인 의미를 남기고 있는 것이다.
*한식 → 명절의 하나.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4월 5~
6일쯤이다. 이날은 나라에서는 종묘와 능원에 제사를 지냈고,
민간에서는 성묘를 하는 풍습이 있다. 옛날 중국 진나라의 현인
개자추가 이 날 산에서 불에 타 죽었으므로, 그를 애도하는 뜻
에서 이날은 불을 금하고 찬 음식을 먹었다는 데서 유래된 명칭
이다.
*일일신 → <대학>에서 나온 말인데, 날로 새롭다는 뜻.
*군자절 → 군자의 절개. 국화는 매화, 난초, 대나무와 더불어
4군자의 하나임.
[정리]
□ 성격 : 평시조, 단시조, 절개가
□ 표현 : 비유적 표현. 점층법
□ 주제 : 국화의 절개 예찬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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