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막대 잡고 - 우 탁 -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싀 쥐고.
늙난 길 가싀로 막고, 오난 백발 막대로 치려터니.
백발이 제 몬져 알고 즈럼길노 오더라.
[현대어 풀이]
◎한 손에는 막대를 잡고, 또 한 손에는 가시를 쥐고서
◎늙어가는 것을 가시(가시덩굴)로 막고, 오는 백발은
막대기로 치려고 하였더니
◎(어느새) 백발이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이해와 감상]
세월이 흘러 어떨 수 없이 늙어가는 것을, 작자는 가시와 막
대로 늙는 길과 오는 백발을 막아 보려 하고 있다. 이 얼마나
어린애 장난 같고 엉터리 같은 생각으로,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겠는가? 그러나 그나마도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어느새
인가 지름길로 와 버렸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늙음을 한탄하는 탄로가로서, 시적 표현이 매우 참
신하며 감각적이다. 늙음을 한탄하는 소박한 표현이 익살스
럽기까지하다.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쉬
우면서도 적절한 비유와 재치로 표현해 내고 있다. 이와 같은
'늙어감'과 나아가 인생무상을 달관한 경지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가싀 → 가시
*치려터니 → 치려고 하였더니
*몬져 → 먼저
*즈럼길 → 지름길, 첩경
[정리]
□ 성격 : 평시조, 단시조, 탄로가, 고려말 시조
□ 표현 : 감각적, 비유적 심상. 의인법(종장)
□ 주제 : 덧없이 늙어가는 것을 한탄함.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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