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한 손에 막대 잡고 - 우 탁 -

eorks 2008. 1. 19. 00:03

한 손에 막대 잡고
                                                - 우    탁 -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싀 쥐고. 늙난 길 가싀로 막고, 오난 백발 막대로 치려터니. 백발이 제 몬져 알고 즈럼길노 오더라. [현대어 풀이] ◎한 손에는 막대를 잡고, 또 한 손에는 가시를 쥐고서 ◎늙어가는 것을 가시(가시덩굴)로 막고, 오는 백발은 막대기로 치려고 하였더니 ◎(어느새) 백발이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이해와 감상] 세월이 흘러 어떨 수 없이 늙어가는 것을, 작자는 가시와 막 대로 늙는 길과 오는 백발을 막아 보려 하고 있다. 이 얼마나 어린애 장난 같고 엉터리 같은 생각으로,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겠는가? 그러나 그나마도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어느새 인가 지름길로 와 버렸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늙음을 한탄하는 탄로가로서, 시적 표현이 매우 참 신하며 감각적이다. 늙음을 한탄하는 소박한 표현이 익살스 럽기까지하다.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쉬 우면서도 적절한 비유와 재치로 표현해 내고 있다. 이와 같은 '늙어감'과 나아가 인생무상을 달관한 경지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가싀 → 가시 *치려터니 → 치려고 하였더니 *몬져 → 먼저 *즈럼길 → 지름길, 첩경 [정리] □ 성격 : 평시조, 단시조, 탄로가, 고려말 시조 □ 표현 : 감각적, 비유적 심상. 의인법(종장) □ 주제 : 덧없이 늙어가는 것을 한탄함.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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