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풍셜 석거친 날에 - 이정환 -

eorks 2008. 1. 16. 08:06

풍셜 석거친 날에
                                                - 이 정 환 -
    풍셜(風雪) 석거친 날에 뭇노라 북래사자(北來使者)야 소해용안(小海龍顔)이 언매나 치오신고. 고국(故國)의 못 쥭난 고신(孤臣)이 눈물계워 하노라. [현대어 풀이] ◎눈보라가 뒤섞여 휘몰아치는 날에 물어 보겠노라, 북쪽에서 온 사신들이여. ◎우리 나라의 왕자님들의 얼굴이 얼마나 추워 보이시던가? ◎고국을 위해 죽지 못하는 이 외로운 신하는 눈물을 견디지 못하여 흘리노라. [창작 배경] 병자호란에서 패한 뒤,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나라로 볼 모로 잡혀갔다. 인질로 적국에 잡혀간 왕자들을 염려하며 그 애절한 심정을 읊은 작품이다. [이해와 감상] 초장과 중장에서는 잡혀간 왕자들의 안부를 청나라 사신들 에게 묻고 있는 작자의 걱정어린 마음이 잘 나타나 있으며, 종장에서는 왕자들에 대한 근심과 함께 고국에서 장차 남아 있는 나라 일을 생각하며, 죽지 않고 살아있는 작자의 슬픔 이 '눈물'로 표출되고 있다. 초장의 '풍셜 석거친 날'은 병자호란 후의 참담한 시대상황 을 암시하는 표현이며, 중장의 '소해'는 원래 우리나라를 뜻 하는 말이지만 여기서는 '두 왕자'를 가리키며, '용안'은 여 기에서는 '왕자들의 얼굴'을 가리킨다. 종장의 '고신'은 작 자 자신을 뜻하는 말이다. 이 작품은 <송암유고>에 한역되어 전하기도 한다. *북래 사자(北來使者) : 왕세자 등이 볼모로 잡혀 가있던 청 (淸)나라의 심양에서 온 사자(使者) *소해용안(小海容顔) :'소해(小海)'는 왕세자를 뜻하며'용안 (容顔)'은 얼굴의 높임말 *언매나 : 얼마나 *치오신가 : 추우신고 [정리] □ 성격 : 평시조, 연시조(悲歌 10수 중 둘째 수), 우국시 □ 표현 : 도치법, 돈호법 □ 주제 : 국운(國運)에 대한 고신(孤臣)의 비탄 볼모가 된 두 왕자에 대한 염려. 우국충정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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