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풍상이 섯거친 날에 - 송 순 -

eorks 2008. 1. 15. 08:06

풍상이 섯거친 날에
                                                - 송    순 -
    풍상이 섯거 친 날에 갓픠온 황국화를 금분에 가득 다마 옥당에 보내오니. 도리야, 곳이오냥 마라, 님의 뜻을 알쾌라. [현대어 풀이] ◎바람 불고 서리가 내리는 추운 날에 갓 피어난 노란 국화를 ◎좋은 화분에 가득 담아 (내가 일하는) 옥당(홍문관)에 보내 주시니 ◎복숭아꽃 오얏꽃아, 너희들은 꽃인 양 하지마라. 임(임금) 께서 이꽃을 보내주신 뜻을 알겠구나. [창작 배경] 명종(明宗)이 대궐의 국화를 꺾어 홍문관에 보내고서, 이것을 소재로 노래를 지어 바치라고 하였다. 그러나 홍문관 관원들이 마땅히 지을 수가 없어서 숙직을 하고 있던 송순에게 부탁하여 지어 올렸더니, 임금이 크게 기뻐하고 상을 내렸다는 일화가 있다. [이해와 감상] 이 시조에서 '국화와 도리'는 대조적 관념이 착색된 전통적 소 재이다. '황국화'는 풍상(시련과 역경)을 극복하고 피어난 꽃으 로, 역경에서도 절개와 지조를 지키?군자를 상징한다. 이에 반하여 '도리'는 그 꽃이 봄에 잠깐 피었다 지는데, 이런 생태 때문에 절개나 지조가 없는 인간을 상징하게 된다. 초장의 풍상은 시련과 역경을 나타내며,'금분'에 담은'국화'는 정성스럽게 간직하며 지켜나가야 하는 지조를 상징한다. 한때 피었다가 쉽게 지는 도리꽃과 대조를 이룬 국화는, 역경에서도 절개와 도리를 지켜 충성된 신하가 되라는 뜻으로 임금이 보낸 꽃이다. 은유와 상징으로 주제의 깊은 뜻을 잘 살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정리] □ 성격 : 평시조, 지절가(志節歌) □ 표현 : 은유와 상징 □ 주제 : 고고한 절개를 지키는 삶의 가치. 성은에 대한 감탄. 변함없는 충정 맹세. □ 제목 : [자상특사황국옥당가(自上特賜黃菊玉堂歌)](임금이 특별히 옥당에 하사한 황국을 노래함)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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