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춘산의 불이 나니 - 김덕령 -

eorks 2008. 1. 13. 10:45

춘산의 불이 나니
                                                - 김 덕 령 -
    춘산(춘山)의 불이 나니 못다 픤 꼿 다 붓난다 져 뫼 져 불은 끌 물이나 잇거니와 이 몸의 내 업슨 불이 나니 끌 물 업서 하노라. [현대어 풀이] ◎봄 동산에 불이 나니 미처 못다 핀 꽃들이 모두 불에 타 죽는구나. ◎저 산의 저 불은 끌 수 있는 물이나 있지만 ◎이 몸의 연기 없는 불은 끌 수 있는 물이 없구나. [창작 배경] 작자는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공을 세운 무인이나, 왜 적의 적장과 내통이 있다는 모함으로 억울하게 고문을 당하 였다. 그 일로 인해 옥에 갇히게 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노래한 시조이다. [이해와 감상] 초장의 '춘산의 불'은 '임진왜란'을 비유한 것이며, 못다 핀 곳'은 전쟁을 통해 수없이 쓰러져 간 꽃다운 나이의 청년들 내지는 할 일을 다 못하고 죽어가야만 하는 자기 자신을 비 유한 것이다. 중장의 '물'은 전쟁에서의 승전이나 화해 등을 비유한 것이며, 종장에서 말한 작자 자신에게 일어난 '내 업 슨 불'은 '알아 주는 이 없는 억울한 심정'을 비유한 것이다. 자신에게 닥친 뜻하지 않은 억울한 상황을 갑작스럽게 '불'이 난 것으로 표현한 점이 생동감있는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현명하지 못한 임금과 간신배가 득실거리는 상황에서 진정한 애국 충렬이, 유용한 명장이 화를 입고, 국운이 더욱 기울어 져 버리는 실례를 우리는 역사상에서 흔히 접할 수가 있다. 젊은 용장 김덕령의 경우도 그것의 하나이다. 훌륭한 인재가 불의의 희생이 된다는 것은 애석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정리] □ 성격 : 평시조, 한탄가 □ 표현 : 비유적 심상 □ 주제 : 자신의 억울한 신세를 한탄함. □ 지은이 : 김덕령(1567~1596) ― 어려서부터 무예를 익혀 '조선의 조자룡'이라 불렸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형조좌랑으로 전주에서 의병을 일으켜 20대 젊은 나이에 호익 장군이란 칭호를 받았다. 수천 명의 의 병을 거느리고 용맹을 떨쳐 왜군이 감히 범접하지도 못하였으나, 왜군과 내통하였다는 이몽학의 모반에 연루되어 억울하게 고문을 당한 후 옥사하게 됨.

......^^백두대간^^........白頭大幹

2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