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흥망이 유수하니 - 원천석 -

eorks 2008. 1. 23. 09:18

흥망이 유수하니
                                                - 원 천 석 -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 ㅣ로다. 오백 년 왕업이 목적에 부쳐시니. 석양에 지난달 객이 눈물계워 하노라. [현대어 풀이]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것이 운수에 달려 있으니, (옛 궁터인) 만월대도 잡초로 가득하구나. ◎오백 년의 빛나던 고려 왕조의 업적이 목동의 피리 소리에 깃들어 있으니 ◎석양 사이로 지나가는 나그네가 눈물을 감출 수가 없구나. [창작 배경] 고려의 국운이 쇠퇴해지자 모두가 앞을 다투어 새 왕조로 기울어가는 대세에, 작자는 홀로 원주 치악산에 들어가 은 둔 생활을 하며 고려 유신들의 충절을 노래하였다. [이해와 감상] 고려의 충신이었던 작자가 옛 고려의 수도인 개성 일대를 돌아보면서, 지난날을 회고하고 세월의 무상함을 슬퍼한 '회고가'의 백미이다. 고려 왕조의 500년 영화의 역사적 상징인 만월대의 그 호 화롭던 궁전의 자취는 어디 가고, 이제 시들어가는 가을 풀만 우거진 쓸쓸한 터만을 남기고 있을 뿐이다. 또한 서 슬이 퍼렇던 500년 왕업의 권위는 찾아볼 길이 없고, 한낱 목동의 구슬픈 피리 소리만 들려오니, 작자가 비록 고려의 유신이 아니더라도 서글픈 감회에 젖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잡초가 우거진 성터에서 목동의 구슬픈 피리 소리를 들으며, 서러운 망국지정에 늙은 충신(나그네)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초장에서의 '만월대'는 고려왕조를, '추초'와 '목적'은 흥 망성쇠의 무상함을 각각 시각적, 청각적으로 상징하였다. 그리고 초장에서의 시각적인 현실과 중장에서의 청각적인 연상을 대조하였다. 종장에서는 자신을 '객'으로 표현하여 주관적 심회를 객관화하는 묘미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초,중장은 서경적이고, 종장은 서정적 표현으로 되어 있다. *흥망이 유수하니 → 흥하고 망함이 운수에 달려 있으니 *만월대 → 개성 송악산 남쪽 기슭에 있는 고려의 왕궁터 *오백년 왕업 → 고려왕조는 475년간 계속되었다. *목적 → 목동의 피리 소리 [정리] ▶ 성격 : 평시조, 단시조, 회고가 ▶ 표현 : 은유법, 영탄법, 중의법 ▶ 주제 : 망국(고려의 멸망)의 한과 회고의 정(무상감)

......^^백두대간^^........白頭大幹
22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