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창 밧기 어룬어룬하거늘 ∼ - 지은이 미상 -

eorks 2008. 2. 3. 00:01

창 밧기 어룬어룬하거늘 ∼
                                                - 지은이 미상 -
    창 밧기 어룬어룬커늘 님만 너겨 펄떡 뛰여 쑥 나셔 보니. 님은 아니 오고 으스름 발빗쳬 님 구름 날 속여고나. 맞초아 밤일세망정 행여 낫이런들 남 우일 번 하괘라. [현대어 풀이] ◎창밖에 무엇이 어른어른 하길래 임인가 싶어서 펄쩍 뛰어 우뚝 나서 보니 ◎임은 아니 오고 으스름 달빛에 지나가는 구름이 나를 속였 구나! ◎마침 밤이기에 망정이지 행여나 낮이었더라면 남들을 웃길 뻔하였구나. [이해와 감상] 초장은 화자가 임이 오시기를 간절히 바라던 마음이 착각을 일으킨 부분이고, 중장은 그 사실을 깨닫게 된 과정이다. 그 리고 종장은 그러한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거 리가 될 뻔했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임을 기다리다 일어난 일종의 '헤프닝'이 해학적으로 표현된 사설시조이다. 사랑에 도취되어 있는 사람은 자연현상에서 임의 환영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이런 때에도 체면을 앞 세우는 태도가 약간 미온적이기는 하지만, 연모의 정이 해학 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이 노래는 초,중,종장이 모두 율격을 무시한 형태의 시조로, 평시조에서 사설시조로 나아가는 작품의 성향을 나타내 주 고 있다. 풍자적이고도 희화적이며 평민적인 연정가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초장의 '어룬어룬, 펄떡, 뚝' 같은 의태어는 표현의 사실성 과 구체성을 더해준다. [정 리] ◇ 성격 : 사설시조, 연정가, 해학가 ◇ 표현 : 해학적 표현 ◇ 주제 : 임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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