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버슨 아해ㅣ들리∼ - 이 정 신 -
밝가버슨 아해ㅣ들리 ‘거�些� 테를 들고 개천으로 왕래 하면,
밝가숭아 밝가숭아, 져리 가면 ��나니라, 이리오면 사나니라’
부로나니 밝가숭이로다 아마도 세상 일이 다 이러한가 하노라.
[현대어 풀이]
◎벌거벗은 아이들이 거미줄테를 들고 시냇가를 왔다 갔다
하며
◎발가숭아(고추잠자리) 발가숭아, 저리 가면 죽느니라 이
리 오면 사느니라. 하면서 부르고 있는 이는 벌거벗은 아
이들이로다.
◎아마도 세상의 일이 다 이런가 하노라.
[이해와 감상]
어린 아이들이 고추잠자리를 잡고 있다. 아이들은 고추잠자
리를 잡기 위해 이쪽으로 와야 산다고 거짓으로 유인을 하고
있다. 이 모습을 통해 세상일이 다 이렇다고 말하고 있다. 여
기에서 말하는 '세상일'이란, 바로 '약육강식의 세태' 또는 서
로 이익을 차지하기 위해 모해하는 세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서로 믿을 수 없는 약육강식의 각박한 세태를 해학적
으로 풍자하여 그 속에 인생의 오묘한 진리나 생활 철학을 안
으로 간직하고 있다. 여기서 '발가벗은 아이들'과 '발가숭이'
는 모해하는 자를, '발가숭아'는 모해의 대상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그런데 '발가숭이'가 '발가숭아'를 잡으려고 하는 상황이 설
정되어 있는데, 양쪽을 가리키는 말이 궁극적으로는 같다.
이것은 양자가 객관적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상황
에 따라 모해의 주체가 되기도 하고 대상(객체)이 되기도 한
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 리]
◇ 성격 : 사설시조, 풍자가, 세태가
◇ 표현 : 의인법, 중의법, 풍자적, 역설적 상황 설정
◇ 주제 : 약육강식의 험난한 세태 풍자. 서로 모해하는
세태에 대한 풍자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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