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시대의 성인(聖人) 공자(孔子)에게 어느 날, 조금 어리석은 번지 (樊遲)라는 제자가 물었다. "선생님, 지(知)란 무엇입니까?"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이 해야 할 도리를 다하고자 노력하고 '혼령(魂靈)이나 신(神)에 대해서는 존경하되 멀리한다면[敬神而遠之]' 이것을 지(知)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논어(論語)》<옹야편(雍也篇)>에 실려 있는 글이다. 또 〈술이편(述而篇)〉에는 이런 글이 실려 있다. 공자는 괴(怪) 난(亂) 신(神)을 말하지 않았다. [子不語 怪力亂神(자불어 괴력란 신)]
즉, 공자가 괴이(怪異) 폭력(暴力) 문란(紊亂) 귀신(鬼神) 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는 것은 귀신과 같은 불가사의한 존재에 의지하여 살아가기보다는 현실세계 에서 자신을 수양하고 도덕적인 완성을 위해 정진함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 '경원'은 그 의미가 변질 되어, 자신보다 뛰어난 인격 이나 실력을 지닌 사람을 '꺼리거나 멀리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