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쇠꼬리는 되지 말라는 뜻. 곧 큰 집단의 말석보다는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낫다는 말.
전국시대 중엽, 동주(東周)의 도읍 낙양(洛陽)에 소진(蘇秦: ?∼B.C.317) 이란 종 횡가(縱橫家:모사)가 있었다. 그는 합종책(合縱策)으로 입신할 뜻 을 품고, 당시 최강국인 진(秦)나라의 동진 (東進) 정책에 전전긍긍(戰戰 兢兢)하고 있는 한(韓) 위(魏) 조(趙) 연(燕) 제(齊) 초(楚)의 6국을 순방 하던 중 한나라 선혜왕(宣惠王)을 알현하고 이렇게 말했다. "전하, 한나라는 지세가 견고한데다 군사도 강병으로 알려져 있사옵니다. 그런데도 싸우지 아니하고 진나라를 섬긴다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 옵니 다. 게다가 진나라는 한 치의 땅도 남겨 놓지 않고 계속 국토의 할양을 요구할 것 이옵니다. 하오니 전하, 차제에 6국이 남북, 즉 세로[縱]로 손을 잡는 합종책으로 진나라의 동진책을 막고 국토를 보존하시오소서. '차라리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寧爲鷄口] 쇠꼬리는 되지 말라[勿爲牛後]'는 옛말도 있지 않사옵니까." 선혜왕은 소진의 합종설에 전적으로 찬동했다. 이런 식으로 6국의 군왕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소진은 마침내 여섯 나라의 재상 을 겸임하는 대정치가 가 되었다.
[주]종횡가 : 전국 시대(戰國時代)에 제국(諸國)의 군주(君主) 들을 찾아 다니며 독자적인 정책을 유세(遊說)하여 그들 여러 나라를 종(縱) 횡(橫)으 로 묶어서 경륜 (經綸)하려던 외교가(外交家) 책사(策士) 모사(謀士) 의 총칭. 합종책을 설(說)한 소진과, 소진이 피살된 (B.C.317) 후 합 종책을 깨기 위한 연횡책(蓮衡策)을 펴 성공한 장의(張儀)가 그 대표 로 꼽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