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事 成 語
타초경사(打草驚蛇) 打:칠 타. 草:풀 초, 驚:놀랄 경, 蛇:뱀 사
풀밭을 두드려 뱀을 놀라게 하다는 뜻으로, ① 긁어 부스럼을 만들다. ② 생각 없이 한 행동이 뜻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다.
《수호전》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양산박에 웅거한 송강의 무리가 동평부를 공격할 무렵, 구문 룡 사진이 계책을 내놓았다.
성안에 있는 이서란이라는 기생의 집 을 거점으로 만들어 움직이자 는 것이었다.
송강의 승낙을 받아 낸 일행들이 찾아가 계획대로 일을 진행시키는데 어느 날 이서란은 뚜 쟁이 할멈과 잡담을 나누다가 그런 말을 해 버렸다.
할멈은 몹시 화 를 냈다.
"이거 봐, 속담에 말이야. 벌이 몸안에 들어오면 옷을 벗고 쫓아낸다 는 말이 있어. 그런데 이게 뭐야? 그 자는 나라에서 방을 내건 중죄인 아니냐 말이야. 서둘러 관가에 고발해야 하는데 왜 끼고 도는 거야?"
옆에서 듣고 있던 할멈의 남편이 끼어 들었다.
"그야 그렇지만 돈까지 받았는데 그럴 수 있나."
"어라. 이 양반좀 봐. 그런 말을 한단 말이야? 우린 사람을 속여 밥을 먹고 있 잖아. 그런데 무슨 말라빠진 의리고 돈이야?"
할멈은 다짜고짜 관가로 달려갈 기세였다. 남편은 별수 없다는 생각 에 소란 이나 막아 볼 생각을 했다.
"할 수 없지. 그렇다면 서란으로 하여금 술을 가지고 들어가 만취를 시켜 도 망을 못 가도록 해야지. 풀밭을 두드리면 뱀을 놀라게 하거든. 알겠소 할멈?"
평소와는 달리 서란의 행동이 수상했지만 사진은 대수롭지 않게 여 겼다.
술을 마시고 서란과 희희낙낙 수작을 벌이다 결국 관원들에게 잡히는 신세 가 되었다.
풀밭을 두드리면 당연히 뱀이 놀란다. 놀란 뱀은 풀밭을 건드린 자를 물려고 할 것이다.
[출 전]《開元遺事》
......^^백두대간^^........白頭大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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