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

톱밥도 아껴 두면 쓸모가 있어

eorks 2011. 2. 7. 08:15

牧民心書
제2장 율기 6조[관리들이 지녀야 할 마음 자세들]
톱밥도 아껴 두면 쓸모가 있어
天地生物하여 令人享用이니라. 能使一物無棄여야 斯可曰善用財也니라.
천지생물하여 영인형용이니라. 능사일물무기여야 사가왈선용재야니라.
천지가 만물을 낳아 사람으로 하여금 누려서 쓰게 한 것이니,
하나의 물건이라도 버리지 않아야 재물을 잘 쓴다고 할 수 있다.
- 절용(節用) -
    
      중국 진나라의 형주 고을에 도간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관직에 있으면서 물건을 함부로 쓰는 자를 엄하게 다스렸다. 음식을 남
    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배춧잎이나 실 한 올까지도 헛되이 쓰는 법
    이 없었다.
      그는 아랫사람들에게 나무를 자를 때 생기게 마련인 톱밥까지도 빠
    짐없이 챙겨 두도록 명했다.
      "나리, 톱밥은 무엇에 쓰시려고 모아 두라는 것입니까?"
      상관의 검소함은 익히 알고 있는 바였으나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톱
    밥까지 챙기라는 소리에 부하 관리들은 일면 짜증스런 마음이 없지 않
    았던 것이다.
      "다 쓸모가 있으니 그리 해라."
      "톱밥은 거름으로도 쓸 수 없고, 공연히 창고의 자리만 차지할 터인
    데........."
      부하들은 투덜거리며 상관의 명령에 따라 톱밥을 자루에 넣어 창고
    에 보관해 두었다.
      그해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다. 봄이 되어 눈이 녹자 마치 큰
    비가 내린 듯 길이 온통 진창이 되엇다. 그러자 도간은 창고에 쌓아둔
    톱밥을 꺼내오게 하였다.
      "고을의 길이란 길에는 빠짐없이 톱밥을 뿌려 백성들이 편히 다닐
    수 있도록 하라."
      부하들은 톱밥조차도 아껴 두면 언젠가는 쓸모가 있다는 사실과 함
    께 앞을 내다보는 도간의 총명함에도 혀를 내두를 뿐이었다.
    

......^^백두대간^^........白頭大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