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

친구와의 마지막 만찬

eorks 2011. 2. 10. 00:15

牧民心書
제3장 봉공 6조[일처리할 때 관리들이 명심해야 할 사항들]
친구와의 마지막 만찬
監司者執法之官이니 雖有舊好라도 不可恃也니라.
감사자집법지관이니 수유구호라도 불가시야니라.
감사는 법을 집행하는 관리이니, 비록 옛날부터 좋게 지내는
사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믿어서는 안 된다.
- 예제(禮際) -
    
      중국 후한시대 때의 일이다. 매우 강직한 성품을 지닌
    소장이라는 사람이 기주 자사가 되어 부임하게 되었다. 소장은 여러 날
    동안 자신이 맡은 관할 구역을 순찰하며 여러 가지 비리를 들추어 내
    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친구 중에 청하 태수가 된 사람이 있었다. 소장은 순찰
    을 하러 다니던 중에 바로 그 친구가 저지른 부정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저 딱 한 번 받았을 뿐이네. 정말이니 믿어 주게."
      태수는 소장의 강직함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자신의 비리를 그냥
    넘겨 주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리 겁을 먹고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소장은 태수의 말에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이런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오늘 저녁에 내가 주연을 베풀 테니 내 집으로 와 주게."
      태수는 뛸 뜻이 기뻐하며 날이 저물자 소장의 집으로 달려갔다. 주연
    을 베풀어 준다는 것은 자신의 죄를 덮어 주겠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였
    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노래와 풍악이 울리는 가운데 성대한 주연이 벌어졌다. 두 사
    람은 밤새 마시고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튼날 아침이 되자 소장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밤새
    함께 마시며 어울리던 친구를 그 자리에서 체포하여 옥에 가두었던 것
    이다.
      태수는 너무 어이가 없어 이렇게 말했다.
      "함께 웃으면서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돌변하여 나를 가두니, 겉 다
    르고 속 다르다는 옛말은 아마도 자네를 두고 하는 말인가 보군 그래."
      그러나 소장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대꾸했다.
      "어제 저녁에 나는 사사롭게 옛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신 것이고, 오늘
    아침 자네를 가둔 것은 기주 자사로서 마땅히 행해야 할 법을 시행한
    것뿐일세."
      죄를 들추어 바르게 처리한 이 이야기가 온 고을에 전해지자 백성들
    은 한결같이 소장을 믿고 따랐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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