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
제3장 봉공 6조[일처리할 때 관리들이 명심해야 할 사항들]
오이밭에 물 주기
隣邑相睦하고 接之以禮라야 則寡悔矣니라.
인읍상목하고 접지이례라야 칙과회의니라.
隣官有兄弟之誼하니 披雖有失이라도 無相猶矣니라.
인관유형제지의하니 피수유실이라도 무상유의니라.
이웃 고을과 서로 화목하고 예로써 대접해야 뉘우침이 적을 것이다,
이웃 목민관과는 형제 같은 의가 있어야 하는데, 비록 상대방 쪽에
잘못이 있더라도 그 자와 같아져서는 안 될 것이다.
- 예제(禮際) -
|
중국 양나라의 대부였던 송취가 어느 고을의 현령으로
재직할 때의 일이다.
그가 다스리던 고을은 초나라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었는데
두 나라에서는 모두 밭에 오이를 심어 기르고 있었다.
양나라 사람들은 정성껏 밭에 물을 주어 오이의 품질이 아주 좋았으
나 초나라 사람들은 게을러서 자주 물을 주지 않아 오니가 시들시들하
고 좋지 않았다.
이를 본 초나라 수령은 양나라의 매끈한 오이를 몹시 시기한 나머지
하루는 사람들을 시켜 해코지를 하게 했다.
"밤중에 몰래 국경을 넘어가 양나라의 오이들을 손톱으로 긁어 버리
고 오너라."
매일 밤 국경을 넘어와 이런 짓을 하다 보니 양나라 오이들은 거의
말라 버리고 말았다.
양나라에서 이를 이상하게 여겨 사람들을 밭 근처에 매복시켜 알아
본 결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러자 정장이라는 신하가 매우 노하
여 이렇게 아뢰었다.
"이에는 이라고 했으니, 우리도 밤에 몰래 국경을 넘어가 저쪽 오이
들을 파혜치고 오겠습니다."
그러자 송취가 손을 저어 말리며 말했다.
"그것은 오히려 화를 나누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다."
그러고는 사람을 시켜 밤중에 몰래 초나라 오이밭에 들어가 물을 대
주고 오도록 하였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초나라 밭의 오이도 싱싱하
게 자라게 되었다.
초나라 수령이 그 사실을 알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이 사실을
임금에게 고하게 되었다. 초나라 임금은 그 사실을 전해 듣고는 송취에
게 귀중한 물건을 보내 사례하고 양나라 임금과도 우호관계를 맺었다.
이웃 목민관과 화목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는 송사에 관계된 백성을
찾아내려 하는데 그를 비호하여 보내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서
로 화목하지 못하게 되고, 또한 당연히 차역을 해야 하는데도 회피하고
서로 미루게 되면 역시 화목하지 못하게 된다. 서로 객기를 부려 지기
를 싫어하고 이기기만 좋아하게 되면 이 지경에 이르는 것이다.
만약 저쪽에서 이치에 맞지 않게 내 백성을 괴롭힌다면, 나는 백성의
목민관으로서 당연히 비호해야 하겠지만, 저쪽에서 주장하는 일이 공
정하고, 내 백성이 사납고 교만하여 나를 의지하는 숲으로 삼아 숨으려
한다면, 마땅히 죄를 다스리도록 해야 한다.
......^^백두대간^^........白頭大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