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들의 축전

아름다운 세월

eorks 2011. 9. 16. 00:05

탄생*돌*생일*화갑에 시인들이 보내는 言語의 축전
복되어라 생명의 탄생이여!

제 3 부 생일(生日)
아름다운 세월

                                                                       -홍 윤 숙-
      향기로와라 하얗고 바래고 바랜 세모시 아름다운 세월 세월에 삭은 술 같은 백발이여 마침내 순백의 혼으로 돌아가는 영원의 눈부신 속살을 보느니 숱한 짐 지고 넘어온 그 산하 손금에 박힌 주름진 골짜기 구비돌아 수많은 낮과 밤을 걸어 왔거니 오늘은 무거운 등짐 풀고 부르튼 발 정히 씻고 잠시 안석에 기대어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아득한 능선 넘어 한생에 걸어온 길 끊어진 강물에 다리 놓으며 비에 젖어 한밤을 헤매다니던 이름 모를 산야에 뿌린 젊음의 땀방울들 아름다워라 의지와 희망의 등불 하나로 한시대 거센 물결 헤쳐왔거니 오늘 하루 주름진 이마의 시름 펴고 추억의 방마다 등불도 켜고 다시 떠나야 할 먼 길 바라보며 잠시 아득한 평화에 가슴 풀리라 내일은 또 다른 산을 넘어야 하는 지친 날개 다독여 쉬게 하리라 오, 아름다운 세월 세월에 삭은 술 같은 삶이여 마침내 순백의 혼으로 돌아가는 영원의 눈부신 속살도 보이느니 이 평화로운 고요의 한때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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